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1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21.1.11/뉴스1
= 사의를 표명하고 휴가에 들어갔던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출근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연차를 내고 주말까지 더해 나흘간 휴식을 취한 신 수석은 오는 22일 청와대에 출근할 예정이다.
신 수석은 휴가 기간 서울 용산 자택이 아닌 지방 모처에 머물며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숙고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이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한 신 수석을 만류했으나 신 수석은 사의를 접지 않은 채 지난 18일부터 휴가를 썼다.
지난 18일 신 수석의 휴가 소식을 전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충분히 숙고해 본래 모습으로 복귀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무엇보다 신 수석이 22일 예정된 문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등에 정상적으로 참여할지 주목된다.
이번 파동에서도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해 왔던 신 수석이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언급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청와대 내 공식 일정 참석 여부가 메시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선 신 수석의 사의 철회를 설득하기 위해 다각도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수석의 사의 파동을 초래한 박 장관은 앞서 신 수석과 접촉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소수의 고위급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었다.
그러나 아직까진 실제로 접촉이나 회동이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선 신 수석의 사의 표명이 이번 검찰 인사안에 대한 문제뿐만 아니라 청와대 등 여권과 검찰간 가교역할을 하는데 구조적인 한계를 절감한 게 결정적 요인이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사의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반면, 문 대통령이 사의 만류로 여전히 신 수석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보여주고 있는 데다 자신의 사퇴가 가져올 정치적 후폭풍과 국정운영 부담을 고려할 때 사의를 접고 정상적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문재인정부 첫 검찰 출신 민정수석인 신 수석마저 청와대에서 떠날 경우, 앞으로 검찰의 의견을 진정성 있게 청와대 등 여권에 전달하고 반영할 창구가 없어진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원칙주의자인 신 수석의 사의 가능성을 높게 점치던 신 수석 지인들 사이에선 신 수석의 잔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와 눈길이 쏠린다.
신 수석의 한 지인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신 수석은 지금 그만두고 싶어하는 게 맞는데, 신 수석을 아끼는 후배들끼리 ‘지금 상황을 지켜보기 싫다고 (청와대를) 나오면 아무리 밖에서 소리를 쳐봐야 안 된다. 힘들더라도 안에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며 “신 수석에게 그런 입장을 전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