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준 8단 ● 이치리키 료 8단 본선 16강 2국 4보(31∼42)
이치리키 료 8단이 흑 31로 두어 백의 근거를 없앴다. 이제 백은 중앙으로 활로를 열어야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백 34로 재차 뛰어나간 수가 좋지 않았다. 인공지능은 참고 1도 백 1로 붙여놓고 손을 뺄 것을 주문했다. 조금 멀긴 해도 이 붙임수가 가교 역할을 해 흑의 공격을 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전은 흑 35로 씌워가는 흐름이 되어 흑이 주도권을 잡았다.
백 38로도 인공지능은 놀라운 수를 추천했다. 참고 2도 백 1로 두라는 것. 이게 말이 되는가 싶지만 결과는 놀랍다. 흑 2로 막혔지만 백 3, 5로 귀를 차지한 후 ‘가’로 끊는 수를 노릴 수 있다. 발상이 정말 놀랍다. 흑 41은 방향이 틀렸다. 흑 A로 막아 백이 귀를 지킬 때 흑 B로 중앙을 뛰었으면 편한 흐름이었다. 실전은 42의 곳을 백이 두게 되면서 풀린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