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게임산업]<7> ‘글로벌 종합 게임사’ 야망
지난해 기업공개(IPO)로 대박을 거두고 매출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카카오게임즈가 올해는 대량의 신작 게임 출시를 통해 또 한 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은 게임 유통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면 앞으로는 게임 개발을 통해서도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를 중국의 대형 게임사에 빗대 ‘한국판 텐센트’로 비유하기도 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신작 출시와 해외 진출로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 게임 개발·유통 양 날개 활짝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955억 원, 영업이익 66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6.72%, 90.13% 증가한 수치이자, 2017년 11월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7월 선보인 모바일 롤플레잉(RPG) 게임 ‘가디언테일즈’가 인기를 끌면서 매출 상승세를 견인했다. 지난해 매출에서 모바일게임 부문은 전년 대비 37% 늘어난 2490억 원이었다. 여기에 지난해 말 발표한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이 약 1개월간 판매금액 100억 원을 달성하면서 올해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개발과 유통을 모두 잘하는 몇 안 되는 국내 게임사로 꼽힌다. 월간 이용자 수(MAU)가 4500만 명에 달하는 메신저 카카오톡과 포털 사이트 다음이 무기다. 카카오 배틀그라운드, 패스 오브 엑자일, 가디언테일즈 등 다수의 PC·모바일 흥행작을 유통했다. 최근에는 다수의 게임 개발사에 지분을 투자하며 자체 개발력까지 높이고 있다. 지난해 말 게임사 넵튠에 약 1900억 원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섰으며 개발사 세컨드다이브, 오션 드라이브 스튜디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등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 “‘한국의 텐센트’로 도약”
가장 기대되는 신작은 2분기(4∼6월) 국내에서 선보일 모바일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다. 오딘은 북유럽을 배경으로 한 전투 게임으로 뛰어난 그래픽이 특징이다. 이 외에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에 ‘달빛조각사’(북미·유럽·동남아·일본), ‘월드플리퍼’(국내·북미·유럽·동남아), ‘프렌즈파티골프’(글로벌), 하반기(7∼12월)에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글로벌), ‘카카오페이지플레이’(글로벌), ‘엘리온’(북미·유럽) 등 국내외에서 10편 넘는 신작을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VX, 라이프엠엠오 등 자회사를 통한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 카카오VX는 스크린골프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골프 예약 서비스, 골프용품 브랜드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스크린 골프, 스마트 홈트 등에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해 주목받았다. 라이프엠엠오에서는 현재 위치기반(LBS) 기술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올해는 게임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게임과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