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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79년전 일본계 미국인 강제수용 조치 사과”

입력 | 2021-02-22 03:00:00

日 진주만공격에 12만명 수용소行
레이건 1988년 사과하고 배상
오바마도 “美역사 가장 어두운 부분”
바이든 “다시 한번 정식으로 사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태평양전쟁 시기 미국이 일본계 미국인들을 강제 수용했던 것에 대해 사과했다.

19일 백악관은 당시 미국에서 일본계 주민을 강제 수용하도록 했던 행정명령이 서명된 지 79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사과한다는 성명을 냈다. 미국은 1941년 일본이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공격해 태평양전쟁이 발발한 이듬해 일본계 미국인을 ‘적성외국인’으로 간주해 적법 절차 없이 약 12만 명을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등 분리 수용소로 나눠 강제 수용했다. 해당 정책의 근거가 된 행정명령에 1942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서명했던 2월 19일을 맞아 낸 성명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성명에서 “79년 전 오늘 일본계 미국인 12만 명을 부당하게 강제 수용한 행정명령에 서명이 이뤄졌다. 이들은 단순히 자신들의 뿌리 때문에 수년간 가족과 직장에서 떨어져 수용됐으며 연방정부의 이 행동은 부도덕하고 위헌적이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시기 중 하나”라고 사과했다. 이어 “이는 뿌리 깊은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 이민자 배척 등으로 이어졌다”며 “연방정부의 이 정책으로 고통받았던 일본계 미국인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했던 것을 오늘 다시 한 번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이 일본계 미국인 강제 수용을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88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인종적 편견과 전시 상태의 집단 히스테리에 휘둘린 정치적 과오”였다고 공식 사과하며 ‘강제수용보상법’을 만들어 생존자에게 1인당 2만 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한 바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5년 “일본계 미국인 강제 수용은 미국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부분 중 하나로 두려움에 굴복해 우리의 가장 뿌리 깊은 가치를 배신했던 행위”라며 하와이 강제수용소 부지를 국가 기념물로 지정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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