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허가없이 설치했다 철거 대중 지지로 거래소 근처에 놓여
미국 뉴욕 월가의 명물인 ‘돌진하는 황소상’. 뉴욕=AP 뉴시스
디 모디카는 1973년 미국에 건너와 뉴욕 소호에 스튜디오를 열었다. 그는 1989년 12월 길이 4.9m, 무게 3.5t가량의 청동 황소상을 당국의 허가 없이 뉴욕증권거래소 앞에 기습적으로 설치했다. 1987년 전 세계 주가가 대폭락한 ‘검은 월요일’에서 영감을 받아 미국의 경제 회복과 사람들의 강인함을 상징하고 기리기 위해 약 35만 달러를 들여 제작했다.
경찰은 허가 없이 설치된 이 조각상을 철거해 거래소 밖 공터로 옮겼지만 대중은 조각상을 마음에 들어 했다. 결국 황소상은 며칠 후 다시 거래소 근처의 볼링그린파크 내 현 위치에 설치됐다. 이후 황소상은 뉴욕 여행객들이 들르는 명물이 됐다. 특히 황소상의 뿔과 고환을 만지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에 수많은 이들이 줄까지 서가며 만지는 바람에 해당 부위만 닳기도 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