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더욱 용진해주시기 바란다" 전보 발송
80대 허종만 후임으로 60대 박구호 유력 거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교체설이 돌던 허종만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의장에게 생일 축하 전보를 보냈다. 이 전보가 재신임을 뜻하는 것인지, 아니면 건강 악화를 위로하는 차원인지 배경이 주목된다.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2일 허 의장에게 축하전문을 보내 “존경하는 허종만 의장 동지, 나는 의장 동지의 생일 86돌을 맞으며 열렬한 축하와 뜨거운 동지적 인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의장 동지는 우리 조국이 가장 큰 고난을 겪던 시기에 재일조선인운동의 중하를 떠맡아 안고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애국유산인 총련을 견결히 수호하고 자랑스럽게 빛낸 참다운 해외혁명가의 귀감”이라고 치하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나는 의장 동지가 위대한 장군님께서 결사의 각오로 헤쳐가신 불멸의 자욱을 따라 조국의 동부산악 2500리의 행군길에 올랐던 24년 전 그때의 그 정력으로 귀중한 우리 총련을 위하여, 사랑하는 재일동포들을 위하여 더욱 용진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허종만 의장은 2012년부터 조총련 의장으로 활동해왔다. 올해 86세가 된 허 의장은 당뇨병과 시력 약화 등으로 병원 신세를 지는 일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허 의장의 후계자로 60대인 박구호 제1부의장이 발탁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구호 부의장은 조총련이 운영하는 일본 조선대학 출신으로 북한에 자주 출입하며 북한 정권의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의장은 북한과 무역을 하며 조총련 내에서 기반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총련은 일본과 국교가 없는 북한을 위해 사실상 공관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재일교포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간 교섭창구 역할, 북한에 대한 경제적·물질적 지원, 친북재일동포 교육 등을 하고 있다. 조총련은 1959년부터 1984년까지 재일동포 북송사업을 주도해 재일동포 9만여명을 북송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