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트럼프, 하노이 ‘노딜’ 당시 김정은에 에어포스원 탑승 제안”

입력 | 2021-02-22 08:21:00

"두 시간 안에 집에 데려다준다고 말해…김정은 거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노딜로 끝난 2019년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탑승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BBC는 20일(현지시간) 매슈 포틴저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2017년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했던 포틴저 전 부보좌관은 1·2차 북미 회담 조율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포틴저 전 부보좌관은 BBC에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에어포스원으로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했다(President Trump offered Kim a lift home on Air Force One)”라고 설명했다.

이 제안은 하노이 회담이 ‘노딜’로 끝난 직후 나왔다고 한다.

포틴저 전 부보좌관은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며칠 동안 중국을 거쳐 하노이에 기차로 도착했다는 점을 알고 있었고, ‘원하기만 하면 두 시간 안에 집에 데려다주겠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해당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보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특별하게 생각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불화 끝에 직에서 물러났던 존 볼턴 전 NSC보좌관이 BBC에 “트럼프는 새로운 베스트 프랜드가 생겼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갑작스레 한미 연합 훈련 취소를 제안했다며 “우리로선 얻을 게 없는 양보였다(a concession for which we got nothing in return)”라고 지적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는 갑작스레 ‘전쟁놀이(war games)를 취소하겠다. 필요 없고 비싸다. 이게(훈련 취소가)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라고 BBC에 회상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아울러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과 존 켈리 비서실장, 자신이 배석했었다며 “우리와는 아무런 상의도 하지 않았다. 단지 트럼프 자신의 마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본인의 실수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BC는 이런 인터뷰 내용을 담은 ‘트럼프가 세계와 대결한다(Trump Takes On the World)’라는 TV 시리즈 3회 방영분을 오는 24일과 25일에 내보낼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