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선수. 출처= 인스타그램
배구 스타 김연경 선수(32·흥국생명)에 대한 미담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22일 ‘김연경 선수에게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다른 종목 선수 출신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과거 고등학교 시절 코치와의 인연으로 김연경 선수를 만나게 된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김연경 선수가 숙소에 놀러온다고 해서 들뜨고 설레던 기억이 아직도 있다”며 “우리 먹으라고 과일과 아이스크림 등 엄청 많이 사왔다. 역시 스타는 통도 크구나라고 생각했던 게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큰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할 만큼 크게 다쳐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김연경 선수가 병원에 병문안을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병원 사람들과 우리 엄마까지 모두 놀랐다. 김연경 선수 덕분에 부정적 생각을 더이상 하지 않고 재활에 최선을 다했다.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고 마음을 전했다.
현재 교사가 된 그는 학생들에 종종 김연경 선수의 인성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고등학생이던 나에게 운동선수 후배라는 이유로 잘 챙겨주는 걸 보고 배구 후배와 지인들은 더 소중하게 여길 것으로 생각했다. 또한 이 기억 평생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의 미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연경의 고등학교 선배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지난 16일 인스타그램에 “실업 입단 후 코치가 날 호출해 ‘괴물이 있다’고 와보라고 하더라”면서 과거 김연경과의 일화를 밝혔다.
이 누리꾼은 후배 선수들이 선배들의 유니폼은 물론 생리혈 묻은 속옷까지 손빨래를 해야 했던 점, 코치가 신입 선수들을 힘들게 했던 점 등을 털어놓으며 김연경이 이같은 ‘오래된 관행’을 바꿨다고 했다.
아울러 김연경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 여자배구가 20년만에 우승을 하고도 예산을 핑계로 푸대접을 받자 사비로 고급 레스토랑에서 회식을 진행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 샐러리캡(구단이 쓸 수 있는 총 연봉)을 고려해 21억 원 이상의 연봉을 포기하고 3억5000만에 계약한 일도 후배들을 위한 미담으로 전해졌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