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여성 1973년 외갓집서 잃어버려 현 거주자가 발견해 보관하다 SNS에 올리자 주민들이 주인 추적
1973년 잃어버린 결혼반지를 최근 다시 찾아 화제가 된 오텐리스 씨 부부. 남편 로버트 오텐리스 씨가 아내 캐런 오텐리스 씨(오른쪽)의 손가락에 이 반지를 끼워 주고 있다. CNN 화면 캡처
48년 전 결혼반지를 잃어버렸던 미국 시카고 여성이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반지를 되찾은 사연이 화제다.
20일(현지 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이달 14일 저녁 70대 노인이 된 캐런 오텐리스 씨는 손주들에게 둘러싸여 남편 로버트 씨에게 결혼반지를 받았다. 이 반지는 48년 전에 잃어버렸던 것으로 거의 반세기 만에 다시 찾은 것이다.
캐런 씨는 눈이 많이 왔던 1973년 겨울, 외갓집 마당에서 세 아이를 차에 태우다 반지를 잃어버렸다. 손에서 미끄러져 눈 쌓인 마당으로 떨어진 반지는 이후 찾을 수 없었다. 결혼 7년 차에 접어들었던 캐런 씨는 “반지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못 찾았다”며 “속상했지만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단서는 반지 안쪽에 새겨진 ‘RA to K.B. 4-16-66’. 며칠 만에 주민들은 밧카 씨가 살고 있는 집의 주인이 앨버트 위트 씨였으며 그에게 캐런 버크(캐런의 결혼 전 성), 즉 K.B.와 연관 지을 수 있는 이름의 외손녀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어 1966년 4월 16일(4-16-66)을 연관 지어 캐런 버크의 결혼 날짜를 추적해 반지 주인을 찾아낼 수 있었다.
주민들의 연락을 받은 오텐리스 씨 부부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부부는 소포로 받은 반지를 밸런타인데이인 14일에 개봉했다. 캐런 씨는 CNN에 “(반지를 찾은 현실이) 믿을 수 없이 놀랍고 더없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