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인지 후 국방장관-합참의장 1시간 반 지나 보고 받아 합참 ‘오리발 귀순’ 조사결과 23일 발표
서욱 국방부 장관이 지난 17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1.2.17/뉴스1 © News1
군이 ‘오리발 귀순’을 한 북한 남성 A 씨를 최초인지한 뒤 30여 분이 지난 후에야 22사단장이 관련 내용을 처음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국방부 장관도 1시간 반이 지난 뒤 이를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일각에선 이번 사건으로 경계시스템뿐 아니라 군 지휘보고 체계에도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22사단장은 부대 근무자가 16일 오전 4시 20분경 민간인통제선(민통선) 검문소 폐쇄회로(CC)TV로 A 씨를 처음 포착한 뒤 30여 분이 지난 오전 4시 50분경에야 관련 내용을 보고 받았다. 군 안팎에선 민통선 이북에서 특이동향이 포착됐는데 해당 부대를 책임지는 지휘관이 받은 보고시간으로는 상당히 늦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군 관계자는 “지휘관 보고가 이뤄지기 전까지 시간대별 조치사항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다면 ‘늑장보고’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했다.
합참이 A 씨 남하를 인지한 시점도 최초인지 후 30여 분이 지난 뒤였다고 한다. 원인철 합참의장은 관련 내용을 오전 5시 50분경이 넘어서야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군이 A 씨를 외부 인원으로 판단한 뒤 신속 대응팀을 현장에 급파한 시간대다. 이어 서욱 국방부 장관은 오전 6시 10분경 관련 내용을 전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오전 6시 35분경 대침투경계령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