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으로 인수되는 SK 와이번스는 구단 인수 발표 전부터 추신수(39) 측과 접촉해 관심을 표명했다.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추신수는 다수의 MLB 구단으로부터 계약을 제안받았지만, 아직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때 KBO리그에서 뛰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해 한국행을 결정했다.
류선규 SK 단장은 23일 추신수 영입을 발표한 뒤 “구단 인수 발표 전인 1월초부터 추신수 측에 연락해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인수 후에 신세계그룹에 제안을 했고, 추신수도 국내에서 뛰기로 결심해 지난주 본격적으로 협상을 진행해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2013시즌을 마친 뒤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달러에 계약한 추신수는 2020시즌을 끝으로 텍사스와 계약이 만료됐고, FA 신분이 됐다.
FA가 된 추신수는 다수의 MLB 구단으로부터 준수한 조건의 계약을 제안받았다.
KBO리그에 오는 것도 가능했다. 다만 국내에서 뛸 경우 SK에서 뛰어야 했다. SK가 지난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추신수를 1순위로 지명했기 때문. 신세계그룹이 SK텔레콤으로부터 야구단을 사들이면서 추신수에 대한 보유권도 같이 넘어갔다.
추신수의 선택은 KBO리그행이었다.
송 이사는 “막판에 2개 팀을 후보로 올리고 고심 중이었다. 하지만 추신수가 아직 좋은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 때 한국에 가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했다. 또 1월 초부터 SK 측에서 꾸준히 관심을 드러내면서 마음이 바뀌었다‘며 ”최종 후보였던 2개 팀 중 1개 팀이 이전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는데, 추신수는 SK행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추신수는 국내에서 뛸 경우 고향 팀인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기를 바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외삼촌인 박정태 전 롯데 코치도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추신수는 지난해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릴적 나의 꿈은 롯데에서 삼촌과 함께 뛰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송 이사는 ”SK 측에서 관심을 드러냈을 때 추신수가 롯데에서 뛰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고 했다.
송 이사는 ”SK 쪽에서 트레이드는 없다고 선을 그었고, 우리 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을 보고싶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추신수가 받게 되는 프로야구 사상 최고 연봉 27억원은 단순히 이름값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다.
류 단장은 ”추신수의 2019년, 2020년 메이저리그 성적을 바탕으로 KBO리그에 왔을 때 성적을 예측했다.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을 예상해 산출한 연봉“이라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25일 오후 귀국해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격리를 마치면 다음달 진행되는 연습경기부터 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류 단장은 ”연습경기가 진행되는 경남 지방에서 격리를 하게 될 것 같다. 격리 기간 동안 운동이 가능하도록 마당이 딸린 펜션 등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