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 한강교량 중 유일하게 통행료 지불 1㎞당 652원, 주요 민자도로 보다 3~5배 비싸 "경기 서북부 시민들 교통권을 되찾자"
한강을 가로지르는 27개 교량 중 유일하게 통행료를 지불하는 일산대교를 두고 경기 고양시에서 통행료 무료화 요구 범시민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고양·김포·파주 등 3개 지자체 시장들에 이어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 이재명 경기도지사까지 나서 일산대교 통행료 징수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들의 요구가 관철될지 주목된다.
23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9일부터 고양시청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에 시민의 힘을 모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범시민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지난 1월 일산대교 통행료 징수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통행료 무료화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제기했고 이어 고양·김포·파주 지자체장들이 모여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일산대교의 과도한 통행요금을 교정해야 한다”고 나선 상태다.
시민단체와 지역 정치권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강을 가로질러 고양시와 김포시를 연결하는 1.84㎞의 일산대교는 교통 소외지역인 경기 서북부 주민의 교통권 확대를 목적으로 민간투자사업을 통해 지난 2008년 5월 개통했다.
현재 통행료는 경차 600원, 소형(1종) 1200원, 중형(2·3종) 1800원, 대형(4·5종) 2400원이다.
1200원을 기준으로 1㎞당 652원을 받는 셈이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109원,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189원 등 주요 민자도로에 비해 3~5배가량 비싸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교통 소외지역인 경기 서북부 시민들의 교통권을 확보하기 위해 설치된 일산대교가 오히려 시민들의 교통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무료화를 통해 시민들의 권리를 되찾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