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1.2.23/뉴스1 © News1
서욱 국방부 장관은 23일 지난 16일 동해로 월남한 북한 남성이 자신을 북한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생각해 군 초소를 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남성이 왜 군 초소를 피해 다녔느냐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는 (북한 남성이) 군 초소에 들어가 귀순하면 북으로 다시 돌려보낼 거라고 생각해 민가로 가려고 했다고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초소) 군인들은 무장하고 있어 총에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는 앞서 검문소로부터 약 500m 거리에 있는 민간 설치 CCTV 카메라에도 촬영됐다. 즉 A씨가 직접 군 검문소를 찾아 귀순 의사를 밝히는 게 가능한 상황이었다.
일각에서는 북한 남성이 귀순자라면 우리 초소를 찾아 귀순 의사를 곧바로 밝혔어야 했는데 군 초소를 의도적으로 피하는 등 행동에 수상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의 다른 관계자도 “일반적으로 북한 사람들은 (남으로) 넘어오면 사살 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야간에 왔기 때문에 (우리 군에) 사살 당할까봐 피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서 장관은 ‘신원미상자 발견을 언제 처음 알았냐’는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당일) 오전 6시 좀 넘어서 알았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 모두 검문소 최초 식별 후 1시간30분 이상 지난 뒤 상황을 알게 된 게 정상적이냐’는 질문에 “상황을 출퇴근하는 간부 정도로 알고 자기들(검문소 병력)끼리 조치하려 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통선 인근에서도 민간인이 발견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런 정도의 상황으로 인식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