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는 최첨단 기술의 집합체 ‘국가위상 제고’ 무형가치 창출도
신보현 무기체계연구원장(예비역 공군 소장)
2015년 말 KF-X 체계 개발 계약 이후 국내 최초의 국산 전투기 개발이 시작됐다. 기대가 컸지만 우려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동안 사업 추진에 대한 많은 회의와 우려를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탐색 개발 과정에서 예측했던 기간보다 6개월가량 앞서 KF-X 시제 1호기가 출고된다.
KF-X 시제 1호기 출고식은 군의 요구 조건에 따라 체계 개발을 완료한 시제기를 대중에게 소개하는 자리다. 시제기 출고식 준비는 현재까지 당초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사업 추진의 발목을 잡았던 핵심 기술 확보에 대한 우려들이 기우였음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시제기 출고로 KF-X는 체계 개발 과정의 반환점을 돈 셈이다. 이제 중요한 2000여 소티(출격 횟수)의 비행 시험평가와 물리적 형상 확인 절차들을 남겨두고 있다.
전투기는 현대 과학기술의 총화이다. 또 국가 방위의 핵심 전력으로서 그 상징성이 크다. 실제로 자국산 전투기에 자국산 무장을 장착해 운영할 때 국방의 핵심 전력을 독자 수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국가 방위 차원에서 국가 위상이 크게 증진될 수 있다.
금번 출고 행사로 대통령이 개발을 천명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일각의 우려들을 말끔히 씻어내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에도 묵묵히 안전이 최우선인 지상 시험 및 비행 시험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본다. 미래 한국 영공을 우리 전투기가 지킬 감동적인 순간을 기대해 본다. 군의 실질적인 전력 증강과 국가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되도록 많은 유관기관과 국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KF-X의 성공을 응원해 주길 기원한다.
신보현 무기체계연구원장(예비역 공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