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훌륭한 직업입니다. 문제는 항상 사람들을 학대하고 공격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점이죠.”
언론인 출신 정치인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기자를 그만둔 이유는 사람을 공격하는 게 싫어서였다고 술회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한 학교를 방문한 존슨 총리는 “기자로서 비판적인 태도를 취할 때 때때로 죄책감을 느끼곤 했다”며 “비판받는 사람의 입장에 서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존슨 총리가 기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크리스 매더슨 노동당 미디어정책실장은 “기자들이 사람을 항상 학대한다는 것은 존슨 총리 자신에게나 해당하는 말일 것”이라며 “자유언론에 대한 이런 종류의 공격은 불신과 분열을 부추길 뿐”이라고 꼬집었다.
직설적인 화법으로 유명한 존슨 총리는 1987년 일간 더타임스 기자로 언론계에 발을 들였지만, 기사의 인용 부분을 조작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바 있다.
그는 2001년 보수당 소속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한 뒤에도 정치 칼럼니스트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2018년에는 이슬람 전통 의상인 부르카를 입은 여성을 ‘은행 강도’ ‘우체통’ 등으로 표현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