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기 광명시 가학산에서 바라 본 6번째 3기 신도시 예정지인 경기 시흥시 과림동 일대. 2021.02.24.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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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와 경기도 부산시 광주시 등은 23일 이런 내용을 담은 ‘대도시권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정부가 특단의 공급대책이라며 이달 4일 발표했던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획기적 확대방안(2·4대책)’의 일부다.
윤성원 국토교통부 제1차관(국토교통부 제공) © 뉴스1
국토부는 신규 택지 지정을 통해 모두 25만 채를 공급하기로 했는데, 이번에 공개된 물량은 10만1000채 규모다. 나머지 15만 채의 구체적인 입지는 지방자치단체 협의 등을 거쳐 4월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3곳에서는 이르면 2023년에 일부 주택에 대한 사전청약이, 2025년부터는 순차적으로 나머지 물량에 대한 분양이 진행된다. 국토부는 이를 위해 2022년 상반기까지 지구 지정을 끝내고, 2023년부터는 지구 개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 6번째 3기 수도권 신도시는 광명
광명·시흥지구는 광명시 광명동과 옥길동, 노온사동, 가학동 및 시흥시 과림동, 무지내동, 금이동 일대에 자리하고 있다. 면적 1271만㎡로, 3기 신도시 가운데 가장 크다. 서울 여의도(380만㎡)의 4.3배 크기로, 일산신도시(1574만㎡)와 비슷한 규모다.
신규 택지로 지정된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 광명시 옥길동 일대의 모습. 2021.2.24 뉴스1
국토부는 광명·시흥지구를 서울 서남부권의 주택 공급과 수도권의 균형적 발전, 편리한 교통 여건 등을 고려해 6번째 3기 수도권 신도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3기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동북권)과 하남교산(동남권), 고양창릉(서북권), 부천대장 및 인천계양(서부권) 등이 모두 서울 서남부권에서는 멀리 떨어진 점을 감안했다는 뜻이다.
또 서울 여의도에서 12km 거리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안쪽에 위치하고, 서울시 경계에서 최단거리 1km 정도 떨어져 서울의 주택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입지적인 장점도 고려했다. 게다가 고속도로와 KTX 등 교통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어 신도시로서는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으며 ‘0순위’ 후보지로 거론돼 왔다.
국토부는 광명·시흥지구를 서울 서남권 발전을 주도하는 거정도시로 개발할 계획으로, 남북 철도 신설 등 교통 인프라와 보건·방재·안전 인프라 등을 대거 조성할 방침이다. 또 3기 신도시 중에서는 최대 규모인 380만㎡ 규모의 공원 녹지도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 주택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서울 접근성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우선 서울 도심까지 20분대에 접근이 가능하도록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한다. 1·2·7호선과 현재 건설 계획 중인 신안산선과 GTX-B노선, 예비 타당성 조사를 받고 있는 제2경인선 등을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 부산 대저, 광주 산정에도 대규모 주택 공급
3기 신도시 예정지 부산 강서구 대저동 강서고등학교 주변.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부산대저지구는 강서구 대저동 일대 243만㎡에 1만8000채의 주택이 들어선다. 부산연구개발특구와 연계한 자족도시로 조성된다. 이를 위해 인접지역에 15만㎡ 규모의 자족용지를 배치하고 창업지원허브 등을 도입해 특구 기능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이곳에는 62만㎡ 규모의 공원·녹지가 조성되고, 지구 중심에 중앙공원과 낙동강 대저생태공원을 연결하는 녹지축이 만들어진다. 교통망 확충을 위해 지구 내에 부산김해경전철 역사를 신설하고, 부산 도심과 김해 방면으로 오가기 쉽게 대중교통도 대거 확충된다. 이를 통해 서면까지 30분내 도착이 가능하도록 환경을 만들겠다는 게 국토부의 계획이다.
광주산정지구는 광산구 산정동과 장수동 일대 168만㎡에 1만3000채가 조성된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과 연계한 빛그린산단 등 근로자들을 위한 양질의 주거지 공급과 스마트 물류·청년 플랫폼을 공급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지역 산업단지와 연계한 첨단물류 시설, 인근 대학과 연계한 청년창업주택 중심의 청년지원 네트워크 등이 조성된다. 이곳에는 자연친화적 주거단지가 들어서게 되며, 38만㎡ 규모의 공원 녹지 등도 만들어진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