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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쪼개 사는 ‘미니스탁’, 소액투자 선호 MZ세대에 통했다

입력 | 2021-02-25 03:00:00

[Money&Life]한국투자증권
출시 7개월 만에 가입 50만명 돌파… 커피쿠폰처럼 친구에게 선물하는
‘온라인 금융상품권’ 젊은층에 인기… “디지털 금융혁신 서비스 계속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금융권도 새로운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부터 발 빠르게 추진해 온 중점 과제다. 정일문 한투증권 사장은 디지털금융 혁신을 핵심 경영 과제로 삼았다. 기존 금융이 다루지 못한 영역까지 혁신 서비스를 내세우며 고객 저변을 넓히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대표적인 혁신 서비스 중 하나가 ‘미니스탁’이다. 미니스탁은 해외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매매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1주씩 매수해야 하는 해외 주식을 원하는 금액만큼 소수점 단위로 나누어 매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예를 들어 1000원으로 주당 3100달러가 넘는 아마존 주식을 0.000291주 살 수 있다.

소액으로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에 투자할 수 있어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호응이 높다. 한투증권에 따르면 미니스탁 이용 고객 중 2030세대가 약 80%를 차지한다. 기존 증권계좌보다 가입 절차가 간단하고 외화로 환전할 필요 없이 원화로 주문할 수 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나 거래 방식을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도록 직관적으로 구성한 것이 강점이다. 서비스 가입자는 지난해 8월 출범 이후 꾸준히 늘어 50만 명을 넘어섰다.

금융당국도 미니스탁을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했다. 소액 투자를 장려한다는 취지로 해외 주식에 한해 소수점 거래를 허용하며 자본시장법상 구분예탁 의무 등 각종 규제에서 예외로 적용했다.

‘온라인 금융상품권’은 한투증권의 또다른 혁신금융 사례로 꼽힌다. 주식이나 채권, 펀드, 발행어음 등 각종 금융상품을 액면가만큼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 커피쿠폰처럼 카카오톡 선물하기 채널을 통해 손쉽게 구매하거나 선물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온라인쇼핑 플랫폼을 통해 유통하기 시작했고 올해 1월까지 약 340만 장(1665억 원 규모) 판매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상품권 사용 방법은 간편하다. 일련번호를 복사한 뒤 ‘한국투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붙여넣기만 하면 액면가만큼의 금액이 금융상품 계좌에 충전된다. 고객은 충전 금액 내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고 원할 때 출금도 가능하다.

모바일 상품권을 주고받는 데 익숙한 젊은 세대의 관심이 특히 높다. 한투증권 온라인 주식거래 서비스인 ‘뱅키스(BanKIS)’의 누적 계좌 수는 온라인 금융상품권 등 출시에 힘입어 2019년 135만 개에서 2021년 현재 400만 개로 크게 늘었다.

이 중 2030세대 젊은 투자자 비중은 2018년 말 전체 고객의 37%에서 현재 57%로 증가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초보 투자자들이 자산관리에 관심을 갖고 손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온라인 금융상품권이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리서치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에어(AIR·AI Research)’는 머신러닝 기법을 접목해 매일 뉴스 3만여 건을 자동 분석한다. 이 중 투자자에게 필요한 정보만 골라 리포트로 제공한다. 대형주는 물론이고 리서치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형주도 놓치지 않고 분석해 투자자들의 정보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있다.

에어는 현재까지 총 2121개의 리포트를 발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00위 이하 중소형 종목 리포트만 498개에 달한다. 지난해 10월부터는 분석 범위를 해외까지 넓혔다. ‘AIR US’는 미니스탁 내 등재된 미국 주식 311개 종목을 대상으로 리포트를 발간하며 해외 기업의 투자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올해도 한투증권은 고객 중심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해 디지털 금융라이프를 선도할 계획이다. 정일문 사장은 “전사적 차원에서 디지털 혁신을 일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