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직 당내에서 목소리·영향력 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공화당 내 숙적으로 평가돼온 밋 롬니 상원의원이 오는 2024년 당내 경선에서 ‘트럼프 승리’를 예측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롬니 의원은 23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두고 “지금까지는 우리 당에서 가장 목소리와 영향력이 크다”라며 “(출마한다면) 그가 경선에서 이기리라고 확신한다”라고 했다.
롬니 의원은 이어 “나는 그의 가족을 모르고 그들이 그렇게 할 의도가 있는지는 모른다”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계속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금과 2024년 사이에 많은 일이 있을 수 있다”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시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에도 그에게 표를 던지지 않았고, 아마도 내가 대변하는 공화당의 아주 작은 부분을 대표하는 사람을 지원할 것 같다”라고 했다.
자신이 대표하는 ‘당내 작은 부분’에 대해서는 “우파와 좌파에서 포퓰리즘적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아마 이른 시일 내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난 당내 일부 포퓰리즘적 수사보다는 더 전통적인 보수주의자”라고 했다.
롬니 의원은 지난 2012년 공화당 대선 주자로 나섰던 인물로, 2016년 대선 과정에서도 당내 경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 납세 명세를 요구하는 등 행보를 펼치며 대립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하자 잠시 화해하는 듯했다. 지난 2018년 중간 선거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롬니 의원을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2월 상원 탄핵 심리에서 공화당 내에서 유일하게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
아울러 지난 16일엔 탄핵 심리 무죄 평결 이후 자신을 비판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를 “음침하고 뚱하며 웃지 않는 정치꾼”이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내고, 향후 공화당 공천에 관여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8일 보수 단체 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퇴임 후 첫 공개 연설을 앞두고 있다. 일각에선 이 자리에서 그가 2024년 대선 경선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