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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현’ 집안싸움 속에도 “우승은 내가 한다”

입력 | 2021-02-25 03:00:00

프로축구 K리그 27일 개막
전북-울산의 2강 구도 지배적… 양팀 새 사령탑 대결도 관심사
전북 일류첸코 데려와 공격 막강… 울산 주전-백업 조화도 만만찮아
작년 3위 포항도 공격진 보강 완료



프로축구 K리그 2021시즌이 27일 개막한다. 리그 5연패를 노리는 전북과 지난 시즌 준우승팀 울산이 이번 시즌에도 ‘절대 2강’으로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의 새 사령탑 김상식 감독(왼쪽 사진 오른쪽)이 팀 어드바이저로 전격 영입된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과 팀 훈련을 지켜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북 타도를 목표로 과감한 리빌딩을 한 홍명보 울산 감독(오른쪽 사진 오른쪽)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원두재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전북·울산 제공


‘2강, 나머지는 혼전.’

2021시즌 프로축구 K리그가 27일 전북과 서울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K리그1(1부)과 K리그2(2부)가 27라운드로 축소돼 치러졌지만 올해는 정상적으로 K리그1은 38라운드, K리그2는 36라운드 소화를 목표로 삼았다.

K리그1에서는 지난해 사상 첫 리그 4연패를 달성한 전북과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가(家)’인 두 팀이 올해도 우승을 놓고 다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3위인 포항 김기동 감독은 “아무리 분석을 해봐도 전북과 울산이 절대 양강이다. 두 팀을 제외한 나머지 10팀이 ‘역대급’ 혼전을 벌이는 양상으로 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새 사령탑으로 김상식 감독이 부임한 전북은 ‘골잡이’ 이동국이 은퇴했지만 지난 시즌 포항에서 19골(득점 2위)과 6도움을 올린 일류첸코(러시아)를 영입한 데 이어 강원으로 임대됐던 김승대가 복귀해 기존의 구스타보와 막강한 공격 라인을 구축했다. 김 감독이 ‘닥공(닥치고 공격)’ 이상의 ‘화공(화끈한 공격)’을 계속 언급하는 자신감에는 이들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세 명의 공격수가 40골 이상 합작을 한다면 실점이 나오더라도 충분히 경기를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박지성이 팀 어드바이저로 선임된 것도 전력 안팎으로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리그 첫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이 부임한 울산은 전북을 잡기 위해 강도 높은 리빌딩을 단행했다. 홍 감독은 파이터 기질이 강한 전북의 베테랑 미드필더 신형민을 영입해 허리부터 우승 DNA를 심고, 각 포지션에 젊은 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수혈해 기존 선수들과 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시즌 득점왕(26골)에 오른 주니오가 중국 무대로 이적했으나 이청용 등 베테랑의 경험과 젊은 선수들의 의욕을 잘 조화시키면서 스트라이커 한 명에 의존했던 팀 컬러를 바꿔 전북에 도전하겠다는 게 홍 감독의 포석이다. 주전과 백업 자원의 화력은 이미 전북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홍 감독은 전북에 대한 선수들의 패배 의식을 지우는 데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지난 시즌 전북과의 3번 맞대결에서 울산은 모두 졌다.

전북과 울산을 위협할 다크호스로는 포항, FC서울, 강원, 제주 등이 꼽힌다. 특히 지난 시즌 전북(46골)보다 많은 리그 최다 팀 득점(56골)을 기록하며 3위에 오른 포항이 전북과 울산의 우승 변수로 지목된다. 일류첸코가 떠났지만 울산의 신진호, 강원의 신광훈 등 옛 ‘포항맨’들이 친정으로 복귀하면서 미드필드진은 리그 최정상이라는 평가다.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인 장신 스트라이커 보리스 타쉬치와 지난해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송민규가 호흡을 맞출 공격 라인도 위협적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