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훈-박용진-김세연 ‘리셋’ 간담회 “현 정부, 20대 문제 폼만 잡아” 비판
청년, 부동산 등 국내 현안에 대한 대담집 ‘리셋 대한민국’(오픈하우스·사진)을 최근 펴낸 경제학자 우석훈 씨,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세연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2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부와 여권이 진영논리에 갇혀 현재 한국이 마주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 씨는 2007년 저서 ‘88만 원 세대’(레디앙)에서 우리나라 비정규직 20대의 월평균 급여가 ‘88만 원’이라며 청년 세대를 향해 “짱돌을 들라”고 주문했었다. 우 씨는 이번 책과 간담회에서도 청년 일자리 문제를 지적했다. 좋은 직장이 사라지고, 일자리 정책에서 청년들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않는 현실이 14년간 바뀌지 않았다는 것.
기자간담회에서 세 사람은 가장 치열하게 토론했던 문제로 부동산을 꼽았다. 박 의원은 “정부 주택정책이 왜 강남 3구의 아파트 가격을 잡는 데만 집중되고 있는지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다”며 “집값을 불로소득으로만 보는 건 전형적인 운동권 사고”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집값을 잡으려고 조세 정책을 과격하게 운영하는 건 이미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며 “조세 정책에만 의존하기보다는 금융 규제와 적절히 결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현 정부의 정책 추진 과정이나 여권 인사들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우 씨는 “촛불집회로 탄생한 정권이 탈원전을 비롯한 경제정책은 ‘전두환식 밀실행정’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여권의 친문 주류 세력에 대해 “내가 절대 ‘선’(善)이라는 확신에 빠진 채 민주항쟁 시절의 세계관에 아직도 갇혀 있다”고 비판했고, 박 의원은 “누가 ‘내로남불’ 하는 사람에게 박수를 보내겠느냐”고 말했다. 이들은 진영을 넘어선 통합과 상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