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학년 초등학생 등교’ 오해와 진실 가족 내 감염보다 6∼7배 ↓… 소아청소년 확진율도 낮아 마스크 착용법-기침 예절 등 등교 전에 세심한 지도 필요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3월 초부터 매일 등교할 것으로 보인다. 교실 내 위생수칙을 지키도록 하는 학부모들의 사전 교육이 필요하다. 게티이미지코리아
3월 초중고교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 걱정이 적지 않다. 26일부터 요양병원 환자와 종사자,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게 되지만 학생들은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다. 여전히 방역 위주로 코로나19 감염을 막아야 한다. 등교를 앞두고 학부모들이 궁금해하는 방역 내용을 은병욱 노원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최선아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김민지 이대목동병원 치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저학년 초등학생 등교해도 괜찮을까?
“저학년 아이들은 선생님 말씀을 따라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만 지키면 학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사실 학교 폐쇄는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때 학교를 폐쇄하면 효과적이었던 경험을 근거로 코로나19 대유행 때도 시행됐다. 현재까지 소아청소년은 전체 확진자 가운데 10분의 1 미만이다. 발생률도 전체 연령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낮다. 이달 초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12세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학원 등 교육시설’인 경우가 5.8%인 반면에 가족 및 지인 접촉을 통한 감염 사례가 37.9%에 달했다. 즉, 초등학생은 학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가족 내에서 감염될 가능성보다 6, 7배 낮은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 알려진 내용과도 유사하다. 방역수칙을 준수하면 안전한 등교가 가능하다.”
“소아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낮다. 또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중증으로 진행될 고위험군 연령이 아니어서 우선 접종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또 소아청소년에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선 이 연령대 대상 백신 임상연구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소아청소년 연령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을 체계적으로 평가한 연구 결과가 없다. 최근에야 일부 백신에서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가 시작됐다. 향후 소아청소년 연령에서의 코로나19 백신 예방효과와 안전성 근거가 확보된 다음 이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에서 양치를 못 한다는데 아이들 치아에 문제가 없을까.
“3월 초등학교의 등교 개학 이후 학교 안에서는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한다. 학교 내 양치도 금지돼 학부모 걱정이 많다. 마스크 내 입 냄새가 심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위생에도 좋지 않다. 집에 오자마자 꼼꼼하게 양치시키는 게 중요하다. 또 코로나19 확산 이후 병원 감염 우려 때문에 치아 교정, 불소 등 치아 관리 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병원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만큼 어린이들은 3∼6개월에 한 번 치과를 방문해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개학 앞둔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꼭 강조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학교나 집에서 취해야 할 위생 관리는?
“학교생활에서는 무엇보다 3밀(밀집, 밀접, 밀폐) 환경을 피하기 위해 거리 두기 및 환기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는 점심시간에는 칸막이 등을 이용해 비말이 튀지 않게 조심하도록 주의를 준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손 씻기 및 세안을 하고, 혹시 열이 나는지 기침, 가래, 콧물 등의 증상이 생기지 않았는지 관심 있게 살펴봐야 한다. 또 아이들이 학교에서 사용한 개인물품도 수시로 청소와 소독을 해주는 게 바람직하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