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사태 부른 국경지역 철군 이어, 인도의 브릭스 정상회의 지지 선언 인도 매체 “시진핑 방문할 수도” 베이징 겨울올림픽 불참 움직임에 英-加 등 ‘파이브아이스’엔 맹비난
중국이 국경 갈등으로 거세게 대립했던 인도와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의 안보연합체 ‘쿼드’를 바탕으로 중국을 압박하려 하자 인도를 달래 쿼드에 맞서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특히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를 통해 미국 주도의 다자주의 동맹에 대항하겠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인도의 브릭스 정상회의 개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양국 분쟁이 브릭스 정상회의 개최에 영향을 주면 안 된다”고 가세했다. 이날 인도 매체 인디아투데이 역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하반기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를 방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브릭스 정상회의 의장국인 인도는 19일 관련 웹사이트를 개설해 본격적인 개최 준비를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아직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회의는 같은 해 11월 화상회의 형태로 열렸지만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으로 올해 오프라인 회의를 개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서방 5개국 정보동맹체 ‘파이브아이스’를 맹비난하고 있다. 24일 글로벌타임스는 “파이브아이스가 백인 우월주의 및 인종차별의 축이며 폭력배처럼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영국과 캐나다 등이 신장위구르 지역의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불참할 의사를 나타내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