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합참차장, 北도발 위험성 지적
최신형 ICBM
존 하이튼 미국 합참차장이 23일(현지 시간)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미국 미사일방어능력 강화의 가장 주요한 이유로 든 것은 그만큼 북한의 미사일 개발 움직임과 실제 발사 가능성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핵탄두 양산 등 북한의 핵무력 고도화 상황으로 볼 때 미 본토에 대한 핵타격 능력 완성이 조만간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이튼 차장은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미사일 방어를 주제로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현재 미국의 미사일방어능력은 명확히 북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이나 러시아, 이란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그들(북한)이 실제로 우리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2017년 ‘화염과 분노’로 표현되는 북-미 간 긴장 국면을 회고하며 “당시 김정은과 북한이 미국 본토를 겨냥해서, 아마도 핵탄두를 탑재했을 가능성이 있는 탄도미사일을 미국을 향해 실제로 쏠 가능성이 있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는 이에 대응해야 했고 그렇게 했다”며 미국이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 요격 미사일을 배치했던 사실을 소개했다.
미국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대북제재로 인한 경제난 속에서도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미 간 핵 협상이 미-이란 핵협상보다 후순위로 밀리면서 현재의 교착상태가 길어질 경우 북한이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윤상호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