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흥에 신도시] 경기 광명시흥지구 전망
경기 광명시와 시흥시 일대에 주택 7만 채를 지을 수 있는 대형 신도시가 들어선다. 3기 신도시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날 신규 택지로 발표된 광명시흥지구 전경. 광명·시흥=뉴스1
광명시흥지구는 2023년 사전청약에 이어 2025년 본청약을 실시한다. 입주는 2027년경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공급까지 6년이라는 시차가 있어서 올해부터 입주물량이 급감하는 서울 도심에 쏠리는 수요를 분산하기는 어려울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 본청약 2025년, 입주까지는 6년 소요
광명시흥지구는 2010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다가 2015년 지정이 취소됐다. 이후에도 난개발을 막기 위해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돼 있었다. 언제든 택지로 활용할 수 있는 땅이었던 셈이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상반기(1∼6월) 지구 지정을 마치고 2023년 지구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분양주택뿐 아니라 공공자가주택과 공공임대주택 등이 들어선다.
다만 예정대로 사업이 추진돼도 실제 입주는 2027년경에야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입주 물량이 올해 약 2만6000채 규모로 지난해(약 5만 채)보다 급감하는 등 공급 부족은 당장 코앞에 닥친 문제다. 광명시흥지구 입주가 시작될 무렵에는 공급이 부족한 지금과 달리 공급 과잉을 우려해야 할 수도 있다. 본청약이 예정된 2025년은 3기 신도시의 첫 입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다. 공급대책을 뒤늦게 일거에 집중하는 바람에 입주 시기를 분산하기 힘들어진 것이다.
○ 주민 협의, 교통대책 등 넘어야 할 산 많아
국토부는 광명시흥지구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철도 노선을 신설해 서울지하철 1, 2, 7호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신안산선 등과 환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구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제2경인선도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교통대책이 완료되면 광명시흥지구에서 여의도는 20분, 강남역은 45분대에 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토지 보상이 원활히 진행될지도 의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보금자리지구에서 취소될 때에도 건축물이나 농지 등 이미 개발된 땅이 산재해 사업 추진이 더뎌지거나 땅값이 올라 보상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날 발표된 신규 택지 3곳을 모두 3월 2일부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 이후 농지는 직접 농사를 짓고, 주택은 실제 거주할 사람만 관할 지자체 허가를 받아 매입할 수 있다. 기존에 토지나 건물 등을 보유한 사람은 현금이나 토지로 보상 받는다.
광명시흥지구의 수혜지로 꼽히는 구로, 금천구의 집값이 불안해지고 신도시 청약을 기다리는 사람이 늘면서 전셋값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공급량은 많지만 효과는 5, 6년 뒤에나 나타나 당장 집값을 안정시키는 효과는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며 “광명은 기존 재개발 수요도 많아 이 일대 전셋값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새샘 iamsam@donga.com·정순구 기자·광명=이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