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 뉴스1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25일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불법 사찰 의혹과 관련해 “똑같이 사찰해 놓고 너희들 때 사찰만 문제라고 뻔뻔스럽게 강변하는 민주당 대표의 몸부림이 참 가련하고 딱해 보인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수십 년간 자신이 사찰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지금도 나는 전화할 때 언제나 도청을 전제로 통화를 한다”며 “사찰이 나쁜 일이긴 하지만 사찰을 겁내는 사람이 공직 생활을 잘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지검에서는 국제 PJ파 조직 폭력사건을 수사 하면서 관련된 정보, 수사 기관들로부터 사찰을 당했고 서울지검에서는 슬롯머신 사건을 수사하면서 전방위 사찰을 당했으며 정치권에 들어와서는 김대중, 노무현 저격수 하면서 아예 정보 기관원들과 출퇴근을 같이 한 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당시 국정원장에게 ‘나 따라 다녀본들 나올게 없다. 귀찮으니 그만 해라’라고 항의한 일도 있었다”며 “이 당시 사찰 기록은 국정원 도청 사건으로 백일하에 드러난 일도 있고 국회 529호 사건으로 밝혀진 일도 있고 정형근 의원의 국정원 도청 폭로로 밝혀지기도 했고 국정원이 도청 기구를 인천 앞바다에 버렸다는 증언도 나온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 의원은 전날 여권을 향해 “뭘 잘못했길래 사찰 당하고 또 사찰 당했다고 떠드냐”고 했다. 이에 대해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홍 의원의 말은 민주공화국의 기본을 무시하는 것으로 희대의 막말”이라며 “자기 발언에 대해 취소하고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