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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성장률 3.0% 전망…코로나 안잡히면 2.4%”

입력 | 2021-02-25 15:23:00

"수출·설비투자 등 성장의 질 더 좋아질 것"
"소비·고용 부진은 경제 회복 제약요인"




 올해 한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성장 충격에서 벗어나 3%대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만약 올해 한국 경제가 3%대 성장률을 달성하면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한은은 25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이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 성장률도 기존 2.5% 전망을 유지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강화로 소비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지만 수출과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경제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이번 성장률 전망치에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차 재난지원금 효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세부적으로 한은은 민간소비가 올해 2.0%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민간소비는 5.0% 감소했으나 상승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품수출은 상반기 13%, 하반기 2.0% 등 연간 7.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회복세 등으로 설비투자는 5.3%,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4.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0.1% 감소한 건설투자는 올해 0.8%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웅 조사국장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 4.8%에서 5.0%로 상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성장률을 유지한 것은 소비가 부진한 상황이고 취업자수 감소 등 고용 여건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국가는 지난해 역성장 폭이 크다보니 기저효과로 상승한 부분이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소비만 부진하지 수출이나 설비투자 등 성장의 내용은 상당히 좋다. 건설투자도 플러스로 전환되면 취업자수 증가 등 내수 부분으로 연결되면서 성장의 질은 더 좋아지는 것 아니냐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경제전망은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대체로 완만한 속도로 둔화하다가 올해 중후반 이후 점차 진정되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이뤄졌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기본 시나리오보다 빠르게 진정되는 낙관 시나리오 하에서는 성장률이 3.8%까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진정세가 더뎌 올해 중후반에도 코로나19가 잡히지 않을 경우 성장률은 2.4%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1.3%로 기존 전망치 1.0%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국제유가 상승, 정부 정책측면의 물가하방압력 축소, 최근 전월세 가격 상승 등이 물가상승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기존 전망치 1.5%에서 1.4%로 하향 조정했지만, 올해보다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식료품·에너지 제외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 1.0%, 내년 1.3%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고용 상황은 부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취업자수는 올해 전년동기대비 8만명 늘어나고, 내년에는 18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올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 증가로 지난해보다 다소 축소된 64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전망치는 620억달러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비율은 지난해 4%대 중반에서 올해 3%대 중반 수준으로 점차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