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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추신수 “한국행, 잘한 결정이라는 걸 꼭 보여주겠다”

입력 | 2021-02-25 19:29:00

신세계그룹 이마트 야구단과 27억원에 계약한 추신수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 뉴스1


‘추추 트레인’ 추신수(39)가 신세계그룹 이마트 야구단 소속 선수로 한국 땅을 밟았다.

추신수는 25일 오후 KE032편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2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 원래 이 시기에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로)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었는데 한국에 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격리가 해제되면 조금은 더 마음에 와닿을 것 같다. 긴장하진 않았다. (고국에서 야구를 한다는) 떨리고 설레는 기분으로 왔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 이마트 야구단의 1호 영입 선수다. 추신수는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에 따라 KBO리그에서 뛰려면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어야 했다.

신세계가 SK 야구단을 인수하면서 추신수에 대한 지명권도 함께 갖게 됐고, 한 달간 공을 들여 영입에 성공했다.

연봉은 27억원으로 역대 KBO리그 최고 대우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8개 팀으로부터 제의를 받았으나 KBO리그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보내기로 결심했다.

추신수가 한국에서 야구를 하는 건 부산고 재학 시절 이후 처음이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한 추신수는 2001년 미국으로 건너가 ‘꿈의 무대’에서 활약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인 타자다.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0년까지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출루율 0.377 OPS 0.824의 성적을 남겼다.

아시아 출신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했으며, 생애 한 번 해내기도 어려운 사이클링히트와 20홈런-20도루를 3번씩 달성했다. 2010년에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올랐으며, 2018년에는 올스타에 선정됐다 .

KBO리그에 대한 그리움을 지우기 어려웠던 추신수는 신세계 야구단의 방향성과 정성에 감복해 한국행을 결심했다. 그렇지만 최종 결정을 내리기까지 쉽지 않았다.

추신수는 “(아빠와 떨어져 지낸다는 사실에) 아이들은 물론 아내가 힘들어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기가 힘들었다. (여기까지 오는데) 발걸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그 힘든 결정 덕분에 야구팬은 ‘슈퍼스타’를 보게 됐다.

최근 2년 사이에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이 미국으로 떠난 상황에서 추신수의 존재감은 대형선수의 갈증을 씻어주기에 충분하다. 프로야구 흥행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추신수는 “시즌 후 돌이켜 봤을 때 ‘잘한 결정’이라는 걸 꼭 보여주겠다고 가족과 약속했다. 야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정말 열심히 뛸 것이다. 나로 인해 신세계 야구단이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빨리 한국의 야구팬을 만나고 싶다. 곧 야구장에서 뵙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족을 미국에 두고 혼자 온 추신수는 경남의 한 펜션에서 2주간 격리 생활을 한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되면, 3월 11일 신세계 야구단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KBO리그 첫 시즌을 준비한다.

신세계는 3월 20일 ‘디펜딩 챔피언’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일정을 시작한다. 추신수의 공식 데뷔전은 4월 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롯데 자이언츠와의 KBO리그 개막전이다. 롯데가 추신수의 고향인 부산을 연고로 하는 데다 동갑내기 이대호가 뛰고 있어 첫 경기부터 야구팬의 관심이 집중된다.

(영종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