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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달러화 패권 맞서… 디지털 위안화 국제화 시동

입력 | 2021-02-26 03:00:00

중국·홍콩·태국·UAE, '멀티 CBDC 연구 프로젝트' 출범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은 23일 국제 무역결제 및 금융거래에서 디지털 화폐를 사용하는 국제 프로젝트에 가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주도하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중국 홍콩 태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네 곳이 참여한다. 이들은 각각 자신들이 만든 디지털 화폐를 사용하면서 여러 통화가 실시간으로 처리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중국 당국은 이번 실험을 바탕으로 내년 베이징 겨울올림픽부터 본격적으로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세계 최초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디지털 위안화는 런민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로 공식 명칭은 디지털화폐전자결제(DCEP·Digital Currency Electronic Payment)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선전 쑤저우 베이징 청두 등 대도시에서 디지털 위안화 결제 실험을 진행했다. 추첨을 통해 당첨된 시민들에게 디지털 위안화를 나눠주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쓰도록 했다. 지난 춘제 때도 베이징에서 5만 명에게 각각 200위안(약 3만4000원)에 해당하는 디지털 위안화를 지급했다.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 확대에 적극 나서는 것은 디지털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어 국제 결제에서 미국 달러화의 패권을 뺏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국제 결제에서 달러화 비중은 약 40% 수준이고 위안화는 2.42%에 불과하다. 기존 통화로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앞으로 사용이 확대될 디지털 화폐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