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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없는 개방형 브리핑 시작한 정세균…정치권 반응은?[정치의 속살]

입력 | 2021-02-26 12:00:00

정세균의 다목적 포석? 개방형 정례 브리핑 시작
정치권 “대선 도전 앞두고 자연스럽게 홍보 기회 확보”




정세균 국무총리. 동아일보 DB



“일주일에 두 차례도 할 수 있다. 기회만 된다면 얼마든지 하겠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5일 개방형 정례 브리핑을 앞두고 총리실 관계자들에게 이 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모든 부처 기자를 대상으로 주1회 브리핑을 갖기로 하고 이날 그 첫 자리를 가졌다.

행정부의 2인자인 총리가 매주 공개 정례 브리핑을 갖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사전 질문지도 없이 인터넷 생중계로 진행되는 브리핑에 대해 총리실 내에서는 우려가 나왔지만 정 총리는 “뭐가 문제냐”며 자신감을 보인 것.

이 브리핑은 18일 정 총리가 언론개혁 방안을 주제로 전문가들과 가진 ‘목요대화’가 계기가 됐다. 언론 전문가들과의 간담회 이후 정 총리는 “언론의 정부 출입처 취재의 부조리한 관행 혁신이 언론개혁의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고, 출입 부처나 기자단 여부와 관계 없이 모든 기자로부터 질문을 받고 이에 답하기로 한 것.

실제로 정 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한일 관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등 주요 정국 현안에 대한 질문에 답을 했다. 정 총리는 브리핑을 마치며 “1차 브리핑 소통을 (스스로) 평가해보니 질문은 훌륭한데 답변은 좀 덜 훌륭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행정 책임자로서 언론과 좀 더 잘 소통함으로 해서 국민을 제대로 섬기고자 하는 것이 저의 근본 취지”라고 했다.

그러나 이런 정 총리의 설명과 달리 정치권에서는 “차기 대선 도전과 연결지어 볼 수 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정 총리는 아직 명확한 의사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여권 내에서는 정 총리가 내년 대선 도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 총리와 가까운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 등은 정 총리 지지 세력 결집에 이미 착수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여당 의원은 “정 총리가 매주 한 차례 정국 현안에 대해 본인의 구상을 밝힐 홍보 기회를 갖게 된 것”이라며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회견 횟수가 적다는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총리가 대신 소통에 나서겠다’는 명분까지 갖춘 셈”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