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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변이 바이러스 속출에 전 세계가 떨고 있다…“3월 대유행 우려”

입력 | 2021-02-26 11:33:00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며 보건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80여개국으로 확산한 데 이어, 최근에는 브라질과 독일, 미국에서까지 변이 바이러스가 속속 발견돼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높고, 항체와 백신의 기능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어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더 길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동서로 변이 확산에 골머리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미국은 동부와 서부에서 각각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컬럼비아대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지난해 22월 뉴욕에서 채취한 바이러스 표본에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이 변이는 뉴욕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2주간 발생 비율은 12.7%에 달했다.

문제는 이 변이 바이러스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발 변이와 마찬가지로 스파이크 단백질에 발생한 E484K를 포함했다는 것. 이 변이는 항체를 효과적으로 피하고 백신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NYT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은 기존 코로나19 감염자 평균 연령보다 약 6세 많았고 입원자들의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앞서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새로운 변이가 출현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말까지 이 변이 바이러스가 캘리포니아주 감염의 90%를 차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캘리포니아 의과대학(UCSF) 연구진은 이 변이가 전염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이전 감염으로 생성된 항체도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더 심각한 질병을 초래하고 치명률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3월 대확산 우려”…노인들 백신 빨리 맞혀야

이런 가운데 다음 달 미국에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자 확산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보건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CNN에 출연해 3월 둘째주와 셋째주의 상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인 B.1.1.7이 약 10일마다 2배로 늘고 있다”며 “이 바이러스는 4주, 6주, 심지어 8주까지 점진적으로 퍼지다가 갑자기 산불처럼 폭발적으로 확산된다”고 설명했다.

오스터홀름 소장은 65세 이상 노인 수백만 명이 내달 말까지 백신 1차분 접종을 받지 못할 것이 우려된다며 하루빨리 이들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브라질 변이, 전염성 3배…독일·핀란드서도 발견

브라질에서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3배 높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보고됐다.

에두아르도 파주엘류 브라질 보건장관은 이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자국 내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밖에도 독일 바이에른주의 한 병원에서도 지난 1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으며, 핀란드 남부에서도 신규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했다.

◇백신, 변이에 효과 떨어질 우려…각사 대응 나서

계속해서 진화하는 바이러스에 기존 백신으로 대응하긴 역부족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남아공발 변이의 경우 화이자와 모더나 등 예방효과가 좋은 백신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모더나는 남아공 변이에 대해 자사 백신의 중화항체 수준이 약 6배 떨어진다고 밝혔고. 화이자는 남아공 변이에 백신을 맞은 혈액을 처리한 결과 중화항체가 기존 바이러스에서보다 3분의 2정도 줄었다고 공개했다.

이에 따라 각사는 변이 바이러스를 막을 백신 임상시험에 속속 착수하고 있다. 모더나는 남아공발 변이 생산을 위해 초기 임상 작업에 돌입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개발하는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 또한 여름부터 임상을 시작한다고 알렸다.

각국 당국 또한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각종 절차를 간소화하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백신은 축소된 규모의 임상시험을 해도 된다고 밝혔다.

유럽의약품청(EMA) 또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백신을 변경하려는 제약사들을 위해 대규모 안전성·효능 연구를 요구하지 않고, 최소 1회의 임상시험을 실시하면 된다고 권고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