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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연루 변호사, “靑에 로비했다고 들어” 증언

입력 | 2021-02-26 13:00:00

옵티머스 이사 겸 변호사 윤모씨 증인신문
"금감원 및 청와대 인사 로비했다고 들어"
"직접 본 적은 없어…다소 과장됐다 생각"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경영진에게 금품을 받고 정·관계 인사들에 로비를 시도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핵심 로비스트들의 재판에서 “청와대 인사에게 로비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노호성)는 26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신모(57)씨 등 3명의 속행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H법무법인 소속 변호사이자 옵티머스자산운용 등기이사인 윤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윤씨는 이번 옵티머스 사건의 핵심인물 중 한 명이다.

윤씨는 이날 재판에서 ‘김재현 전 옵티머스 대표로부터 신씨가 대한민국 최고의 로비스트라고 소개받은 사실이 있냐’는 검찰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김 대표는 신씨에 대해) 자세히도 얘기했는데 예를 들면 금감원 누구를 어떤 식으로 로비했다, 그리고 청와대 인물을 로비했다(는 내용이었다)”며 “모 건설사 회장님 등 주로 높으신 분들에 대한 로비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국장들 이름을 얘기하며 소위 말하는 접대를 했다고 하고, 청와대 행정관과 비서관들도 다 작업을 해서 너(윤씨)를 위해 특사도 준비하고 있다는 등 구체적인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또 ‘성지건설 무자본 M&A 사건 관련해 신씨가 청와대 관계자와 얘기해 일을 해결했다는 내용을 들은 것이 사실이냐’는 검찰의 질문에도 “신씨가 성지건설은 본인이 잘 처리했다고 얘기했다더라”고 말했다.

다만 윤씨는 이 이야기들은 모두 김 대표나 옵티머스 2대주주인 이모 이사로부터 전해들은 것으로 직접 로비 현장을 본 적은 없다며, 신씨에 대한 소개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신씨와 김씨는 옵티머스에 대한 금감원 검사가 예정된 지난해 5월 금감원 관계자에게 조사 무마를 청탁하겠다는 명목으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에게 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신씨가 다른 로비스트들과 함께 김 대표에게 금감원 전 직원인 주모씨를 소개했는데, 이 과정에서 김씨가 일종의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김씨와 신씨는 옵티머스의 돈세탁 창구로 의심받고 있는 해덕파워웨이 주주총회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을 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연예기획사 대표 출신인 신씨는 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3명 가운데 한 명이다. 옵티머스 내부에서는 ‘신 회장’으로 불렸다고 한다.

김씨는 신씨의 비서실장 역할을 해온 인물로 이들 중 가장 먼저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고, 신씨 역시 뒤이어 구속기소 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