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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경총과 통합설 일축…“지금은 적절한 시기 아냐”

입력 | 2021-02-26 15:47:00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과의 통합설에 대해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며 일축했다.

26일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된 ‘제60회 창립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총에서 공식적인 제의는 없었다”면서 “(경총 통합설에 대해)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앞서 손경식 경총 회장은 지난 24일 “경제 단체들이 힘을 모아 기업의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며 전경련에 통합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일본 일경련(한국의 경총 격, 니케이렌)이 2002년 경단련(한국의 전경련 격)과 합병했는데 이것은 당시 일본에서 노사분규가 없어지고, 기업들이 양 기관을 합치라 해서 합친 것”이라며 “우리는 작년에 친노동 3법 통과에 노사분규가 일본의 217배인 나라다. 전경련과 경총은 각자의 고유업무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처럼 노사분규가 없어지고 노조도 기업이 협조적이면 (통합 논의를) 할 수 있지만, 나라마다 사정이 다르다”면서 “영국산업연맹(CBI), 독일산업협회(BDI) 등 선진국들도 대기업을 대표하는 민간단체들이 있고 경총 같은 사용자 단체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4대 그룹의 전경련 재가입에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이르다”고 봤다. 권 부회장은 “재판과 구속이 진행 중이어서 현재까지는 상황이 이르지 않나 싶다”면서도 “대기업을 대변하는 순수한 민간단체는 전경련뿐인 만큼 그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전경련에 대한 조직 쇄신 방안과 관련해 그는 “앞으로 전경련 변화와 혁신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며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업가정신 제고, 경제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해 구성원도 젊고 혁신적으로 변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향후 국내 경제단체 수장들끼리 연대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 권 회장은 “이제 전부 기업인들이 경제단체의 회장이 됐고, 반기업 정서 확산으로 기업들이 의견을 교환하고 연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며 “부회장 모임을 가끔씩 하고 있는데 더 활발히 할 생각이다. 경제단체간 얘기가 잘될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반기업 규제와 관련해 전경련이 소극적인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지난해 12월 15일 김종인 위원장을 제일 먼저 설득한 것은 전경련이었다”면서 “결과적으로 규제를 막는 데 성공하진 못했으나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전경련은 이날 총회에서 허창수 현 회장을 제38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지난 2011년 회장으로 취임한 뒤 10년간 전경련을 이끌어 온 허 회장은 5연임을 이어가 전경련 ‘최장수 회장’이 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