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첫 군사행동 ‘시리아 공습’
美국방 “바이든이 공습 승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앞바다에 있는 항공모함 니미츠함을 방문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25일(현지 시간) 항모 위를 걸어가고 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시리아 내 친이란 민병대 공습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AP 뉴시스
미 국방부는 이번 공습이 15일 이라크 내 미군기지가 공격받은 데 대한 ‘비례적 군사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이라크 내 미군 시설에 대한 공격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게 펜타곤의 판단이다. 대표적 민병대인 카타입헤즈볼라(KH)는 중동서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세력으로, 그동안 수시로 이라크 내 미군기지와 시설을 겨냥해 로켓포 공격을 감행해 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공습 직후 “우리가 겨냥한 목표에 자신감이 있고, 우리가 이를 맞혔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공습 결정은 미국이 역내 군사적 개입을 확대하려는 신호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이라크 내 미군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려는 것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에서의 개입은 축소하는 대신 중국을 겨냥한 인도태평양 지역에 집중하는 외교안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공격은 신중하게 계산돼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당초 국방부는 더 큰 규모의 공격을 검토했다고 한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카이로=임현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