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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기기 선도기업… “업계 발전 위한 현실적 지원책 시급”

입력 | 2021-03-02 03:00:00

[중소벤처기업]신성산전㈜




25.8kV 퓨즈부 Eco개폐기(가공용).

이주억 대표

“지금 기업들은 ‘각자도생’하고 있습니다. 업계가 미래산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정부에서도 자국생산품에 대한 인센티브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준다면 더 힘이 나겠지요”.

중전기기 및 전력계통 관련 장비를 전문으로 제조하고 있는 신성산전㈜ 이주억 대표가 제조업체들을 대표해 내놓은 메시지다.

1994년 설립돼 전기회로 개폐 및 보호장치 분야를 선도하는 신성산전은 전 세계에 배전선로 보호 장치를 공급하고 있는 업계 대표 기업이다. 자체적으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영업망을 확보하는 등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팎으로 첨예한 노력과 독자적인 기술력을 키워온 덕분에 오늘의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어려운 여건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들의 다양한 노력에 정부의 제조업 지원이 맞물려야만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부 차원에서 공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적극적인 협력을 주선하는 것도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지금은 한국 산업의 경쟁력을 생각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예컨대 한국전력과 중소기업들이 기술 개발을 통해 신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일관성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준다면 한국 전기 분야의 경쟁력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한전 직원들의 잦은 인사이동 등으로 기업들의 신제품 개발 과정이 매끄럽게 추진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진입장벽이 높게 느껴지는 부분이지만 이러한 문제들이 해소된다면 기업들은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고 실용화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성산전은 한전의 전남 나주시 이전과 맞물려 나주혁신산업단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정부의 공공정책에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

현재 신성산전의 주요 생산제품은 리크로져, 섹셔널라이저, 부하개폐기(가공, 지중), 다회로차단기, 기중부하개폐기, 릴레이, RTU, 휴즈형차단기 등이 있다.

국내시장에선 25.8kV 에폭시 절연 고속도전원절환 다회로차단기, 반지상형 에폭시 절연 부하개폐기, 25.8kV 퓨즈부 Eco개폐기(가공용), 25.8kV 에폭시 절연 부하개폐기(지중용)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특히 2019년부터 에폭시 절연 가공용 부하개폐기, 에폭시 절연 리클로저 제품이 해외 수출 및 수출물량 증가로 이어지면서 호실적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성산전은 기존 지상형 개폐기의 설치 높이가 1m를 넘어서면서 도시 미관을 해치며 안전문제가 생긴 점에 주목해 반지상형 제품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 제품은 반지상(매입)형 설치 방식으로 기존 지상개폐기의 절반 수준으로 높이를 낮추며 구조 개선을 통해 △방수성 강화 △진공스위치(VI)·단로기(DS) 직렬 연동을 통한 이중 절연 확보 등의 기능성도 보완했다.

이 대표는 “국내 전력설비 환경 재구축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어 늘어날 수요에 충분히 대응해 나갈 각오”라며 “올해 350억 원 매출 달성(국내외 포함)을 목표로 꾸준한 기술개발과 투자를 통해 불황을 정면으로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