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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구미·김제 등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10건 검출

입력 | 2021-02-27 19:16:00

올겨울 누적 207건…74% 폐사체서 발견
당국 "기온 상승에 철새 북상 빨라질 듯"




철원, 구미, 김제 등 전국 각지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잇따라 나왔다.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AI 예찰 과정에서 발견한 야생조류 폐사체, 포획 개체 시료를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7일간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H5N8형) 폐사체 10건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폐사체 10건은 경기 포천, 강원 철원, 전북 김제, 전남 여수, 경북 구미 등에서 발견됐다. 발견 개체는 쇠기러기, 큰고니, 수리부엉이 등 3종이다.

이로써 지난해 10월1일 이후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검출 건수는 총 207건이다. 전체 검출 건수 중 폐사체가 가장 많은 154건(74%)이며 분변 34건(16%), 포획 개체 19건(9%)이 뒤를 잇는다.

지역별로 강원 지역이 4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40건), 경남(24건), 경북(19건), 전북·전남(각 16건), 충남(13건), 충북(11건), 서울·부산(각 7건), 대구·제주(각 6건), 인천(1건) 순으로 나타났다. 대전, 광주, 울산, 세종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달 3주차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검출 건수는 폐사체에서 6건이 나왔다. 이는 전주 12건에서 절반으로 감소한 것이다. 지난달 철원 토교저수지가 한파로 얼어붙으면서 야생조류 밀집도가 높아졌지만 이달 들어 서서히 녹으면서 밀집도가 줄어든 탓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를 예찰한 결과 전체 개체 수 85만8236마리로 지난달 15~17일 조사(109만1553마리) 때보다 21.4% 줄었다.

이 가운데 야생조류 고병원성 AI를 잘 전파하는 오릿과는 76만3800마리에서 59만3857마리로 22.2% 줄었다. 서식지 이동과 일부 개체 북상으로 인한 감소로 추정된다.

특히 올해 2~3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철새 북상 시기가 예년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장성현 환경부 야생조류 AI 대응상황반 팀장은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지속 발생하는 상황으로 겨울 철새가 완전히 북상할 때까지 경각심을 가지고 예찰을 통해 확산 방지에 집중할 것”이라며 “연휴 기간 철새도래지 출입 자제와 폐사체 등 확인 시 방역당국에 즉시 신고하는 등 확산 예방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중 농식품부 AI방역과장(국내방역반장)은 “전국 곳곳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지속 검출되고 있어 가금농장 추가 발생이 우려되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가금농장은 외부 사람·차량의 출입을 최대한 금지하고 축사 진입 전 장화 갈아신기, 생석회 벨트 구축, 전실 소독 등 차단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