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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장’ 최원일, 28일 전역…대령 ‘명예 진급’

입력 | 2021-02-28 21:51:00

지난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폭침’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해군 중령(왼쪽)이 2018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엄수된 제3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뒤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2018.3.23/뉴스1 © News1


천안함 폭침 당시 함장이던 최원일 해군 대령(해사 45기)이 군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28일 해군에 따르면 이날 최 대령은 중령에서 대령으로 명예 진급해 전역했다. 그는 2010년 3월 26일 북한 잠수정의 어뢰에 피격된 천안함에서 생존한 장병 58명 중 1명이다. 폭침으로 승조원 46명을 잃은 최 대령은 긴 시간을 죄책감 속에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폭침 이후 그는 충남 계룡대의 해군 역사기록단 연구위원, 해군 교육사령부 기준교리처장, 해군 작전사령부 종합전술훈련 대대장 등을 맡았다. 전역 전까진 한미연합사령부에서 근무했다.

그는 생존 장병들과 1년에 두 차례 정기모임을 하며 서로의 아픔을 위로해왔다고 한다. 전역을 앞두고는 천안함 전사자가 안장된 현충원 묘역을 생존 전우들과 함께 찾아 추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령의 전역 소식이 알려지면서 야권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박기녕 부대변인은 28일 논평에서 “최 대령과 천안함 용사 모두를 기억하겠다”며 “‘불미스러운 충돌’, ‘우발적 사건’이라며 천안함 피격을 오도하는 문재인 정권의 행태는 진실을 아는 국민들 마음을 더욱 아프게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대표도 이날 입장문에서 “문 정부는 천안함 폭침 주범인 북한에 비굴하고 기회주의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유가족과 생존 장병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줬다”며 “참혹한 주검으로 돌아온 용사들의 죽음을 홀대하는 나라가 과연 제대로 된 나라인가”라고 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