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화이자 접종 1호 의사’ 전재현씨

“지금 한강변에 자전거 타러 나왔습니다. 정확히 하루 됐는데 거뜬하네요.”
28일 오전 9시경 전재현 국립중앙의료원 중환자전담치료병동 운영실장(46·감염내과 전문의·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2일 차 느낌을 전해 왔다. 그는 전날 오전 9시경 코로나19 전담 의료진 중 처음으로 의료원 내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미국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전 실장은 “오른팔 접종 부위가 이따금 뻐근한 느낌이 있다”면서도 “움직이는 건 전혀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접종 당일 저녁에 잠시 전신 근육통이 있었지만 자고 일어나니 괜찮아졌다.
전 실장은 65세 이상 고령자 접종이 후순위로 밀린 것에도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지금 의료진이 먼저 맞고 있긴 하지만 사실 연세 많은 분들이 먼저 맞는 게 맞다. 지금도 저희 중환자실에선 고령자분들이 사망하고 있다. 접종하는 동안에도 얼마나 많이 돌아가실까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환자실 기준 사망자의 80% 이상은 70대 이상 고령자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