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학폭논란 결장한 쌍둥이 공백 커 GS칼텍스에 처음 선두 내주고 2위로 밀려
프로배구 흥국생명 김연경이 28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한 뒤 고개를 숙인 채 코트를 벗어나고 있다. 이날 패배로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들어 처음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다. GS칼텍스는 승점, 다승이 같지만 세트득실률(1.558)에서 흥국생명(1.452)에 앞서 선두가 됐다. 아래 사진은 1위 확정 뒤 환호하는 GS칼텍스 선수단. 뉴스1
차 감독의 기분 좋은 예감은 현실이 됐다. GS칼텍스는 이날 흥국생명에 3-1(25-19, 25-19, 22-25, 25-17)로 승리하며 지난해 10월 개막 후 처음으로 선두 자리에 올랐다. 최근 4연승을 이어간 GS칼텍스는 승점(53)과 다승(18승 9패)이 같아진 흥국생명을 세트득실률(1.558)에서 앞서며 선두로 뛰어올랐다. 개막 후 10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하던 흥국생명(세트득실률 1.452)이 선두 자리를 내준 건 올 시즌 처음이다.
GS칼텍스는 올 시즌 중요한 길목마다 흥국생명에 제동을 걸었다.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결승전에서 흥국생명을 꺾으며 무실세트 우승을 저지했다. 12월 흥국생명에 시즌 첫 패를 안기며 여자부 통산 최다 연승 신기록 도전(15연승)을 막은 것도 GS칼텍스였다.
차 감독은 경기 뒤 “1위에 오른 것은 굉장히 기쁘다. 이런 팀의 감독으로 있다는 게 뿌듯하다”면서도 “승점이 같은 만큼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넌다’는 심정으로 남은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나자 웜업존에 있던 교체 선수들이 손잡고 경기장으로 뛰어나와 1위 등극을 자축했다. 왼쪽 발목 수술로 시즌 아웃된 최고참 센터 한수지(32)도 이날 경기장을 찾아 함께 축하를 나눴다.
흥국생명은 라이트 브루나(22)가 22득점, 레프트 김연경(33)이 15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한 세트를 따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최근 2연패다. 쌍둥이 자매 레프트 이재영, 세터 이다영이 학교폭력으로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이후 5경기에서 1승 4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규시즌 3경기를 남겨둔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