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구두 논평을 통해 “그 긴 3·1절 기념사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언급은 단 한 번도 없다”며 “일본 정부가 끝났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더니, 피해자인 우리가 먼저 끝내자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를 직시하지 않고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는 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가 불과 1년 전”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위안부 문제와 징용에 대해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이 이뤄졌다고 보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불행한 과거마저 현재를 위해 활용하는 정권에는 신뢰가 갈 수 없다”며 “오늘도 빼놓지 않는 K방역 자화자찬과 뜬금없는 북한의 방역협력체 참여를 촉구한 대통령에게 일제 치하에서 겪었던 고통과 희생을 기리고 아직 치유되지 않은 아픔을 보듬는 3·1절의 의미를 다시금 상기시켜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뉴스1
이어 “한국 정부는 언제나 피해자 중심주의의 입장에서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며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기념사의 상당 부분을 코로나 위기 극복 메시지에 할애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는 힘이 100년 전 우리 의료인들의 헌신과 희생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우리는 성숙한 민주주의의 힘으로, 코로나 위기 속에서 방역과 경제의 모범을 만들어왔고, ‘K-방역’의 성과와 경험을 세계와 공유하고 있다. 개도국과 보건 취약 국가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