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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화의지 긍정적 변화” vs 野 “불행한 과거마저 이용”

입력 | 2021-03-01 20:09:00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여당은 “대화 의지를 표명한 긍정적인 변화”라고 호응했다. 반면 야당은 문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한일 간 핵심 현안인 위안부와 강제징용 피해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것을 집중 비판하며 “불행한 과거마저 현재를 위해 활용하는 정권은 신뢰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1일 문 대통령의 기념사에 대해 “한일관계의 개선을 위해 대화 의지를 밖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라고 본다”며 “일본이 여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정치권이나 문화예술 분야, 경제분야에서 교류를 늘리고 외교적 여건을 조성하려는 노력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성현 부대변인은 “과거사는 과거대로 반성과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미래는 외교적으로 풀어나가겠다는 의지가 강조됐다”면서 “일종의 ‘투트랙’으로 한일관계를 개선한다는 기본 입장을 일관되게 밝힌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금 정부여당은 102년 전 일제치하의 아픔을 자신들의 유불리를 위해 이용하려는 생각 뿐”이라며 “극일(克日)의 의지도 용기도 잃어버린 지 오래”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또 “그 긴 3·1절 기념사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언급은 단 한 번도 없다”며 “뜬금없는 북한의 방역협력체 참여를 촉구한 대통령에게 아직 치유되지 않은 아픔을 보듬는 3·1절의 의미를 다시금 상기시켜 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기미년은 대한독립만세, 신축년은 대한국민만세, 나쁜 권력(을) 국민이 이긴다”고 논평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