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가 4라운드서 잘 입던 복장 필드에 검정 바지-빨간 셔츠 물결 자동차 사고 쾌유 빌며 동참 늘어 우즈 “TV로 보고 큰 감동 받아… 역경 이겨나갈 힘 됐다” 트윗
타이거 우즈와 친한 사이인 안니카 소렌스탐(위쪽 사진 오른쪽)이 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레이크노나G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게인브리지 챔피언십에서 빨간 셔츠와 검정 치마를 입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캐디로 나선 남편과 아들도 같은 색상의 옷을 입었다(위쪽 사진). 이날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컨세션GC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워크데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토미 플리트우드(아래쪽 사진 오른쪽)와 캐머런 챔프가 빨간 셔츠, 검정 바지를 입고 동반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사진 출처 LPGA 트위터·브레이든턴=AP 뉴시스
‘힘내라, 타이거.’
말하지 않아도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 1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컨세션GC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워크데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는 보기 드문 진풍경이 펼쳐졌다.
차량 전복 사고로 수술을 받은 타이거 우즈의 쾌유를 비는 응원 물결이 필드 위를 수놓고 있다. 지난해 12월 참가한 이벤트대회 PNC챔피언십에서 빨간 셔츠와 검정 바지를 입은 우즈(위쪽 사진 뒤)와 그의 아들 찰리. 단체로 빨간 셔츠, 검정 바지를 입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푸에르토리코오픈 경기 진행 요원들(아래쪽 사진). 동아일보DB·스포티즌 제공
로리 매킬로이가 1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컨세션GC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워크데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우즈의 상징인 빨간 셔츠, 검정 바지를 입고 워밍업을 하고 있다. 브레이든턴=AP 뉴시스
이 밖에 브라이슨 디섐보(28)는 영어로 ‘타이거’ 글자가 적힌 골프공을 이날 경기에 사용했다. 갤러리들도 마찬가지였다. 빨간 셔츠에 검정 바지를 입거나 타이거를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쓴 팬들이 눈에 자주 띄었다.
이날 13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게인브리지 챔피언십)에 나선 안니카 소렌스탐(51)도 빨간 셔츠에 검정 치마를 입고 최종 라운드를 치렀다. 소렌스탐의 캐디를 맡은 남편 마이크 맥기와 아들 윌도 같은 색상의 옷을 입었다. 소렌스탐과 우즈는 2001년 ‘빅혼의 결투’라고 명명된 남녀 혼성대결에서 한 팀으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으며 평소 전화 통화도 하며 절친하게 지내온 사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푸에르토리코오픈에서는 아예 경기 진행 요원들이 단체로 빨간 셔츠와 검정 바지를 입었다.
보통 골프 대회에서 선수들은 같은 색상의 옷을 피하는 것이 관행이다. 특히 같은 조에 편성된 선수들은 비슷한 색깔조차 꺼린다. 골프위크는 “골프계에서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조에서 경기하는 모습이 이날만큼은 흔한 광경이 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워크데이 챔피언십 우승은 콜린 모리카와(24)가 차지했다. 그는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통산 4승을 수확했다. 주문한 빨간 셔츠의 배송이 악천후로 늦어져 회색 셔츠를 입은 모리카와는 “타이거는 나에게 모든 것을 의미한다”며 쾌유를 기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