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9) 득점력은 이미 공인된 수준이다. 여기에 도움 능력까지도 일취월장하고 있다. 스스로 빛날 뿐 아니라 팀 전체를 빛나게 만드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에서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어시스트에 확실히 눈을 뜬 모습이다.
각종 대회에서 작성된 시즌 통합 기록은 무려 15도움(EPL 8도움, 유로파리그 3도움, FA컵 4도움). 적지 않은 숫자다.
손흥민의 도움 기록을 시간 순으로 살피면 더욱 흥미롭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입성한 첫 시즌인 2015-16시즌 5도움에 그쳤지만 이후 2016-17시즌 9도움, 2017-18시즌 11도움, 2018-19시즌 10도움, 2019-20시즌 12도움을 기록했다.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올 시즌에 15개까지, 꾸준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초창기 시절만 해도 2선에서 찔러주는 패스를 받아 빠른 스피드로 파고든 뒤 결정짓는 역할에 주력했다. ‘DESK(델레 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손흥민-해리 케인)’라 불리는 공격 조합에서, 손흥민의 임무는 대부분 마무리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골을 넣는 것 못지않게 골 기회를 만드는 것으로도 팀에 공헌하고 있다.
손흥민이 주무기인 피니시와 돌파 능력에 더해 동료들에게 좋은 기회까지 제공할 수 있을 만큼 한 단계 더 올라섰음을 의미한다. 상대의 계산을 복잡하게 만드는 강력한 무기를 하나 더 가진 셈이다.
실제로 28일 경기에서 베일은 손흥민의 2도움 덕에 긴 부진을 깨고 펄펄 날 수 있었고, 이는 팀 전체에 큰 활력으로 이어졌다. 손흥민의 존재가 손흥민 하나 뿐아니라 여럿을 빛나게 한 것이다.
최근 스포트라이트는 손흥민의 득점에만 쏠려 있었다. EPL 2라운드 사우샘프턴전에서 4골을 몰아치고 4라운드부터 6라운드까지 3경기 연속골을 몰아치는 등 ‘전공’인 득점도 소홀히 하지 않았으니 당연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이젠 득점(18골)에 더해 도움(15)도 주목해야 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