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규모의 개신교 입양 기관이 동성애자 부부에게도 입양을 전면 허용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베다니크리스천서비스(이하 베다니)의 크리스 팔루스키 회장은 1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이제부터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형태의 가족들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모두가 환영받는 ‘올 핸즈 온 데크’(all hands on deck)‘ 형식의 접근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선 동성 부모들의 입양 신청도 수용해야 한다는 각 지방 정부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미시건에 본사를 둔 베다니는 그간 입양을 희망하는 동성애자 부모들을 비공식적으로 다른 기관으로 연계해 왔다.
그러다 2018년 필라델피아에 사는 레즈비언 커플이 베다니에 신청했던 입양건이 다른 기관으로 이양된 사실이 공개적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필라델피아 시 당국은 결국 베다니와 맺었던 모든 계약을 중단했고 베다니 필라델피아 지부는 이후 시의 요청에 따라 동성 부모의 입양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듬해인 2019년에도 미시건 주정부가 동성애자 부부에 대해 입양을 받아들이지 않는 기관에는 재정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베다니는 미시건주에서 동성애자 부모들의 입양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식으로 2020년 기준 12개주의 베다니 지부가 동성애자 커플의 입양을 허용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이번엔 전면 개방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더힐은 전했다.
베다니 측은 “우리가 시작했을 당시와 비교하면, 요즘의 가족은 매우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며 “베다니는 이들 모두를 환영하고 섬기는 데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이성애자 커플에 비해 동성애자 커플이 입양을 더 많이 하고 있다.
더힐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동성애자 커플의 20% 이상이 입양을 통해 아이를 얻었다. 아이를 가진 이성애자 커플 중 입양을 통해 얻은 사람은 3% 정도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