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가 이달 내 출범할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 설립될 SK리츠(가칭)는 SK㈜ 자회사로서 그룹의 부동산 자산 유동화와 현금 확보를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본보 2020년 8월 12일자 B1면 ‘SK 리츠 뜬다’ 기사 참조).
3일 재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달 중 SK리츠 설립 인가를 낼 예정이다. SK그룹 첫 부동산투자사의 수장으로는 그간 태스크포스(TF)팀에서 리츠 설립을 추진해온 SK수펙스추구협의회 출신 신도철 부사장이 지명됐다.
SK리츠는 그룹 계열사 사옥 등 부동산을 매입한 뒤 다시 계열사로부터 임대료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계열사들은 매각 대금을 투자나 연구개발(R&D)에 돌릴 수 있게 된다.
지난해 7월 서린빌딩이 다시 매물로 나오자 SK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며 재인수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SK 관계자는 “서린빌딩은 아무래도 그룹의 역사가 깃든 곳이고 재인수 의사가 있는 만큼 SK리츠가 설립되면 1호 매입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지난해 7월부터 TF를 꾸려 그룹 차원에서 리츠 설립을 추진해왔다. 저금리 시대의 대체투자처로 꼽히는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임대수익과 매각 차익을 나눠 갖는 구조로 운영된다. 2019년 10월엔 롯데그룹도 롯데그룹의 백화점 마트 아웃렛 등 부동산 자산 유동화를 목적으로 롯데리츠를 출범시킨 바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