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선수들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연일 시끄럽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트라이애슬론 선수 최숙현도 폭력의 피해자였다. 이후 체육계 인권 보호 방안을 담은 개정 국민체육진흥법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성적 만능주의가 스포츠계를 지배하는 한 법만으로 폭력과 괴롭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학생 선수들은 운동만 잘해도 명문대에 가고 돈과 명예가 따르는 프로 선수와 국가대표를 꿈꿀 수 있다. 성적 지상주의는 경기력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지도자가 선수를 때리고 선배가 후배를 괴롭히는 풍토를 낳았다. 공부와 인성 교육이 후순위가 된 학생 선수들을 마치 운동 기계처럼 키웠던 관행은 스포츠 폭력의 온상이 되기도 했다. 현실을 개혁하려면 스포츠계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윤기홍 충북 청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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