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47 승리로 PO 1패 뒤 연승… 20년 만에 4위팀 챔프전 진출 30대 김한별-김보미-배혜윤 투혼 우리은행 상대로 압박수비 펼치자 김소니아-박지현 공 돌리다 실책 7일 KB스타즈와 챔피언결정전
공 줄 데가 없어 삼성생명 김단비(왼쪽)와 김보미(오른쪽)가 3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우리은행 김소니아를 협력 수비로 막고 있다. 삼성생명은 우리은행을 꺾고 2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뉴스1
삼성생명은 3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4강 플레이오프(PO) 최종 3차전에서 김한별(35) 김보미(35) 배혜윤(32)의 활약으로 우리은행을 64-47로 꺾었다. 1차전에서 패한 뒤 내리 2, 3차전에서 이긴 삼성생명은 2018∼2019시즌 이후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4위가 1위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건 2001년 겨울리그에서 4위 우리은행이 1위 신세계를 2승 1패로 꺾은 뒤 20년 만이다. 6득점을 기록한 김한별은 리바운드 8개를 잡고 어시스트 4개로 팀 공격을 도왔다. 배혜윤은 16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김보미는 9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4강 PO에서 신한은행을 2연승으로 제친 정규리그 2위 KB스타즈와 7일부터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을 치른다.
2쿼터를 35-22로 마친 삼성생명은 3쿼터에도 김보미의 3점포와 배혜윤 신이슬의 득점이 터지며 44-28까지 점수를 벌렸다. 3쿼터 막판 우리은행 김소니아와 박지현의 득점으로 44-38까지 추격을 당했지만 4쿼터 배혜윤의 3점포와 골밑 득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이어 김단비와 김한별의 득점, 신이슬의 3점포로 55-40까지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4강 PO를 앞두고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나이 많은 선수가 많아 젊은 우리은행의 활동량을 제어하기 쉽지 않지만 우리만의 방법으로 임하겠다. 배혜윤 김한별이 고르게 미쳤으면 좋겠다”며 출사표를 냈다. 3차전에서 한꺼번에 ‘미친’ 주전들의 집중력에 예상 밖 대어를 낚았다.
반면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가운데도 정규리그 1위에 올랐던 우리은행은 단기전에서 어린 선수들의 큰 경기 경험 부족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