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LINC+ 사업’ 성과 눈길
전문대 44곳-기업 3500곳 협업… ‘사회맞춤형 인재’ 교육과정 운영
어학부터 현지문화까지 집중교육… 4년간 실무 전문가 2만 명 양성

지난해 7월 경기 오산시 LG화학 전지사업본부에서 전문대 LINC+ 사업에 참여 중인 연암공과대 화공·기계 융합반 학생들이 기업 현직자에게 강의를 듣고 있는 모습. 연암공과대 제공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고용한파가 거세다. 그러나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전문대의 평균 취업률은 70%를 웃돌아 눈길을 끈다.
특히 대학가에서는 ‘전문대 LINC+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사업(이하 전문대 LINC+ 사업)’이 취업률 향상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대 LINC+ 사업은 기업과 전문대가 함께 손잡고 실사구시형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수도권 △충청·강원권 △호남·제주권 △대경권 △동남권 등 5개 권역에서 총 44개 전문대가 참여하고 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만든다

한 예로 연암공과대는 LG화학 폴란드 전지생산법인(LGCWA)과 함께 협약을 맺고 자동차 배터리 제조 분야 전문가 양성을 위한 화공·기계 융합반을 운영한다. 이 융합반은 현장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을 통해 해외 현지 공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키운다. 지난해 9월 학생들은 폴란드 법인 현장에 배치돼 약 3개월간 전문가에게 지도를 받았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여름부터 약 한 달간 폴란드어 영어 등의 어학 교육과 현지 문화 교육을 받기도 했다. 마침내 지난해 11명의 학생이 LGCWA 취업에 성공했다. 이 과의 연계취업률은 2019년 95%에서 지난해 100%로 올랐다.
연암대가 원예·축산 분야 영농창업 인력 양성을 목표로 운영 중인 학과들도 높은 성과를 냈다. 해당 교육과정을 이수한 162명의 학생들은 LG화학 계열사 팜한농을 비롯한 74개 협약산업체에 채용될 예정이다. 연암대 측은 “지역과 상생하는 농축산 특성화 대학의 롤모델을 만들어 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영진전문대 역시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졸업생 6명이 일본 소프트뱅크에 취업해 눈길을 끌었다. 영진전문대는 반도체공정기술반, 스마트제조설계반 등 사회적 수요가 높은 분야에 대한 맞춤형 기업-대학 협약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많은 졸업생들이 삼성 LG SK를 비롯해 라쿠텐, 야후저팬 등 국내외 대기업에 취업했다.
○‘일할 줄 아는 인재’ 취업난 무풍
전문대 LINC+ 사업단 관계자는 “사업성과 확산으로 많은 기업과 전문대가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새로운 교육과정을 개발해 기업 구인난과 청년 구직난을 동시에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