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달리 책 판매량 회복 기대” 토익-공무원 수험서 등 수요도 증가 서점들 사은품 증정 등 마케팅 나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등교 수업이 늘어나면서 서점가에 3월 특수가 돌아오고 있다. 새 학기에 마음을 다잡고 공부하려는 이가 많아 수험서나 공부법을 가르쳐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각 출판사 제공
해마다 3월이면 신학기를 맞아 1년 중 책이 가장 많이 팔린다. 하지만 지난해는 예외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개학이 연기돼 ‘3월 특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교보문고 책 판매량을 보면 2016∼2019년 내내 3월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반면 지난해는 12월(10.1%)이 가장 많았고, 3월(9.6%)은 두 번째였다.
올해는 초등학교 1, 2학년이 매일 학교에 가는 등 지난해에 비해 등교 수업이 늘어나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진영균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과장은 “지난해 3월에는 코로나로 서점을 찾는 이들이 줄어 매출이 줄었지만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온라인 구매 등이 늘어 하반기에는 판매량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며 “올해는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특히 올해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서점 매출이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의 박숙경 대리는 “지난해 코로나를 겪으며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책을 사는 데 익숙해졌다. 앞으로도 이런 구매 습관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공부법을 알려주는 실용서도 각광받고 있다. 올바른 공부 습관을 기르고 각종 시험에 대비하는 팁을 모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 공부의 기술’(웅진지식하우스)이나 아동들의 수학 공부법을 정리한 ‘수학 잘하는 아이는 이렇게 공부합니다’(블루무스)도 상위권에 올라있다. 공부에 지친 청소년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에세이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다산북스) 등 학생 대상 수필도 많이 팔리고 있다.
서점들은 신학기 특수를 기대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반디앤루니스는 초중고 참고서를 일정액 이상 구매하면 사은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알라딘은 대학 교재를 일정액 이상 사면 에코백이나 텀블러 등을 제공한다. 서점이 직접 제작한 제품으로 차별화해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서점 안에 함께 들어선 문구점 매출도 지난해보다 느는 추세다. 교보핫트랙스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판매한 필기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최윤영 교보핫트랙스 팀장은 “올해는 신학기 특수에 따라 문구 매출도 큰 폭으로 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