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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선배’ 홍준표 “윤석열 정면돌파하라…사표는 잘못된 결단”

입력 | 2021-03-04 13:21:00

홍준표 무소속 의원.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지금 사표를 낸다면 그것은 잘못된 결단이 될 것”이라며 “정면 돌파하시라”고 충고했다.

검사 출신인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70년 검찰의 명예를 걸고 문재인 대통령 연루 여부 세 가지 사건에 전 검찰력을 쏟아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동아일보는 윤 총장이 사의를 표명할 의사를 주변에 내비쳤다고 단독으로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은 “살아 있는 권력은 수사 하지 않고 지금 사표를 내면 죽은 권력이던 이명박·박근혜 수사를 매몰차게 한 것마저 정의를 위한 수사가 아니고 벼락출세를 위한 문재인 청부 수사였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고, 검찰 수사권을 해체 시킨 당시의 마지막 총장이었다는 오명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대구지검 방문도 정치권 진입을 타진해 보기 위한 부적절한 행보였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검찰총장답지 않은 정치 행위를 했다는 오해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총장의 기개와 담력을 나는 믿는다”며 “정치는 소임을 다 하신 후 하셔도 늦지 않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전날에도 윤 총장을 향해 △드루킹 사건의 상선(上線)으로 문재인 대통령 부부 관여 여부수사 △원전비리 사건의 최종 지시자로 문 대통령 관여 여부수사 △울산시장 선거 개입 비리 사건의 최종 종착지인 문 대통령 관여 여부 수사에 직(職)을 걸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윤 총장은 3일 “내가 총장직을 지키고 있어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도입해 국가 형사사법 시스템을 망가뜨리려고 하는 것 같다” “내가 그만둬야 멈추는 것 아니냐”며 주변에 사의를 표명할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과 가까운 인사는 “윤 총장이 주변에 4일 사의를 표명하겠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