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무리해 횟수 늘리는 일 없을 것"
"남은 약물 모아서 접종 행위 절대 안돼"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1바이알(병)당 정해진 접종 횟수를 늘리라는 지침을 접종 현장에 발동한 사실이 없음을 재차 확인했다. 또 횟수를 늘리기 위해 정해진 용량보다 적게 백신을 투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바이알로 여러 명을 접종할 수 있는 다인용이다. 당초 국내에서 허가된 사항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1바이알당 6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바이알당 10명에게 접종해야 한다.
그러나 정 반장은 “(접종 담당) 의료진에게 6회 이상 또는 10회 이상 분주(주사기에 나눠 담음)해 사용하라는 의무 지침을 발동하지 않았다”며 “의료진이 무리해서 횟수를 늘리거나 하는 일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반장은 “부족한 양을 환자에게 투여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발생하면 안 되는 일”이라며 “각 병에서 남은 약물을 모아서 접종하는 행위는 절대 발생하면 안 된다는 것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고 밝혔다.
통상 백신 제조사들은 접종 과정에서 바이알이나 주사기 벽면에 백신 약품이 묻어 발생할 수 있는 손실분을 고려해 1바이알당 여유분을 추가한다.
화이자 백신은 해동한 후 1바이알당 0.45㎖ 원액에 1.8㎖ 생리식염수를 희석한 뒤 1인당 권장 접종량인 0.3㎖로 나눠야 한다. 그러나 현장에선 원액과 생리식염수를 섞으면 2.25㎖가 나오는데 이를 0.3㎖씩 나누면 당초 허가된 6명분이 아닌 7명분까지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앞서 지난달 27일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중앙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화이자 백신 1바이알당) 0.45㏄ 정도인데 1.8㏄ 생리식염수를 섞으면 2.2㏄가 된다”며 “(1인당) 0.3㏄를 맞으면 7인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